기사입력 2010.08.25 09:08 / 기사수정 2010.08.25 11:29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셀틱)가 처음으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전, 다음달 7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뛸 해외파 선수 14명의 각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 가운데 차두리도 명단에 포함돼 남아공월드컵 본선 이후 처음으로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빼어난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지난 5월에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몸싸움에 전혀 밀리지 않고 상대 선수를 잇달아 쓰러뜨려 '차미네이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다부진 체격과 저돌적인 스타일로 측면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차두리는 대표팀에 들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이에 대한 부분을 조광래 감독에 요청했고, 결국 조 감독의 데뷔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차두리는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처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지난 20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위트레흐트(네덜란드)전에서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골을 도우며 첫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비록 지난 22일, 세인트 미렌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에 팀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어느새 전술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주목받았다.
전체적인 플레이 역시 월드컵 때보다 더 나아졌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측면에서 셀틱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크로스 역시 더욱 날카로워졌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더욱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면서 한 달 사이에 셀틱의 주축이 됐다.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것도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차두리는 새로운 조광래호 체제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크게 주목받은 '새로운 경쟁자' 최효진(FC 서울)과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효진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90분간 활약하면서 완벽한 수비 능력과 공격 가담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짧은 패스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스타일를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의 스타일에 걸맞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결국 데뷔골까지 성공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힘은 있지만 다소 투박하고 세밀한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차두리 입장에서는 달라진 팀 스타일에 얼마만큼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만의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플레이 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까지 더해져 더욱 빠르고 세밀한 축구를 보여야 조광래호 체제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차두리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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