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일부 출연자들의 사생활로 논란에도 방송을 강행했던 '하트시그널3'이 화제성과 시청률에서도 모두 저조한 수치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017년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일반인 출연자 8명이 일정 기간 동안 시그널 하우스라고 불리는 공동 주택에서 생활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리얼 연애 예능으로 변호사, 의사, 사업가, 5급 공무원, 배우 등 고스펙과 뛰어난 외모를 가진 출연자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 1,2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5일 시즌3가 첫 방송됐지만 '하트시그널'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1.2%의 시청률로 출발한 첫 회는 중반부에 접어든 4회 방송에서 1.4%에 머무르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시즌2가 2%대 시청률에 9주 연속 비드라마부문 화제성 1위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하트시그널'의 몰락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던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 때문이다. 시즌1 출연자인 뮤지컬 배우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최근 항소심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범죄를 저지른 시기가 유머와 로맨틱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방송 당시였음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여심을 사로잡으며 출연자 화제성 1위를 독식했던 시즌2 셰프 김현우는 지난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0.238%였으며,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그렇기에 시즌3은 더욱 강도 높은 출연자 검증이 필수였을 터. 그러나 8명의 출연자 중 3명의 인성 논란이 불거지며 또다시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를 맞았다. 4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여성 출연자 중 한 명인 수의대생 이가흔은 학창시절 왕따를 주도한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직진녀', '코뿔소', '썸승부사'라는 애칭(?)으로 조명되는 중이다.
문제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승무원 출신 여성 출연자 A와 클럽 '버닝썬' 멤버들과 친목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된 남성 출연자 B씨의 출연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하트시그널'은 방송 중반 막강한 경쟁자 '메기'를 투입시켜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하필 논란의 주인공들이 매력남녀로 포장될 예정인 '메기들'이다.
제작진이 일반인 출연자들의 과거를 모두 검증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모든 책임을 프로그램에 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4일 만에 '사실과 다르다', '원문이 삭제되고 없다', '다수의 동창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는 '하트시그널3'의 공식입장과 '이미 찍어놔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방송 강행, 학폭 의혹이 있는 출연자를 포장하는 편집 방식 등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일반인 출연자들로 사랑받았지만 그들의 사생활 논란이 되려 발목을 붙잡은 셈이다. 이제 4회가 방송된 '하트시그널3'은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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