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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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기, MV 전문 채널→대표 음악 시상식 'MAMA' 탄생까지 [엠넷 25주년①]

기사입력 2020.04.25 12:00 / 기사수정 2020.04.25 09:5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980, 90년대 사람들의 학창시절은 늘 Mnet이 함께했다. 그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TV의 채널이 대부분 Mnet에 고정됐기 때문. 밥을 먹으랴, 식당에 위치한 TV 보랴 바빴던 학생들이 어느새 성인이 되고 사회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동안, Mnet도 뮤직비디오 전문채널에서 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을 탄생시키고 다수의 뮤직 버라이어티를 만드는 거대 채널로 성장했다.

# Mnet의 시작 - 뮤직비디오, MTV, 내한공연 중계

Mnet의 전신은 1993년 고니정밀, 대한모방, 영유통, 진도 등 4개사가 출자하여 만든 '한국음악텔레비전'이다. '한국음악텔레비전'은 얼마 후 '뮤직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이 이름이 곧 Music Network, Mnet이 되었다.

현재의 Mnet은 '엠카운트다운', '슈퍼스타K',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의 성공한 음악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 채널이지만 태동기의 Mnet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하루종일 방영해주는 채널이었다.

또 '한국의 MTV'라는 별명답게 내한 공연을 중계해주거나 1999년부터 2001년까지 2년동안은 미국 MTV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MTV 주요 프로그램들을 한글 자막과 함께 방송해 국내 팝 팬들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 프로그램 론칭 - VJ쇼, 공개방송, '순결한19', '꽃미남 아롱사태', '전진의 여고생4'

이후 VJ(비디오쟈키)의 세상이 오자, Mnet은 연예인들이 VJ로 변신해 음악을 소개하는 '스타VJ쇼'를 론칭했으며 현재 다양한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인 하하와 MC몽이 VJ 제롬과 함께 한 'what's up yo'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진행으로 젊은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에는 '쇼킹M'에 이어 공개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을 론칭하며 지상파 공개음악방송 KBS 2TV '뮤직뱅크', MBC '음악캠프'(현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당시 타 방송사들과는 달리 공개홀이 없었던 Mnet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88체육관'(현 KBS스포츠월드)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CJ E&M 사옥에서 매주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 론칭됐다. DJ DOC 정재용을 내세운 '재용이의 순결한 19'로 '병맛' 코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재용이의 순결한19'는 그동안 식상했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틀을 깨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프로그램 제작진까지 '스타화' 시킨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2007년에는 배우 송중기, 제국의아이들 문준영, 블락비 안재효 등의 흑역사로 남은 남자 얼짱 몰래카메라를 주제로 한 '꽃미남 아롱사태', 2008년에는 그룹 신화 전진과 여자 얼짱 4인방의 갱생 프로젝트 '전진의 여고생4' 등이 인기를 끌며 'B급' 예능의 매니아층 늘리기가 계속되기도 했다.

# 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 - MMF→MKMF→MAMA

가수 팬들에게만 유명했던 Mnet은 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서서히 대중에게도 인식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연말 지상파 음악 시상식의 고전적인 화법과는 달리 파격적으로 꾸며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매년 '화제'와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모은 'MMF'(Mnet Music Festival, 2000~2003년), 'MKMF'(Mnet KM Music Festival, 2004~2008)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곧 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여전히 군림 중인 'MAMA'(Mnet Music Asian Awards, 2009~)의 전신이다.

MKMF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화제의 퍼포먼스로 회자될 정도로 '강렬함' 그 자체의 음악 시상식을 준비해왔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역시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Mnet이 MKMF의 10년을 정리했을 때에 2003년 신화 이민우, 2008년 빅뱅 탑과의 퍼포먼스 모두가 베스트 10에 올랐을 정도로 엄청난 화제성을 이끌었다. 특히 빅뱅 탑과의 '키스' 퍼포먼스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역대급 시상식 퍼포먼스'로 회자되고 있다.

또 2004년 인순이가 옥주현, 신지, 바다, 이지 등 가창력을 자랑하는 후배 여가수들과 함께 꾸민 합동 무대는 1990년대 걸그룹 최대 라이벌이었던 S.E.S.와 핑클의 메인보컬이 함께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07년 장근석이 록 밴드 내 귀의 도청장치와 함께 '헤드윅'의 과감한 여장을 시도한 퍼포먼스, 2008년 김창완과 에픽하이의 합동 무대에 후배 가수들이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랐던 감동의 무대 등 다방면의 퍼포먼스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또 2004년에는 일본 가수 각트가 시상식에 오르며 당시로서는 '역사적인' 음악적 교류를 이뤄내기도 했다.

MKMF로 탄탄하게 다져놓은 기반은 2010년부터 MAMA가 명맥을 이어받으며 '2011 MAMA' 블랙아이드피스 리더 윌.아이.엠과 애플딥이 2NE1 씨엘과 퍼포먼스를 펼치며 글로벌 음악 시상식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이후 스눕둑, 닥터 드레, 팀벌랜드,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 위즈칼리파, 자넷 잭슨 등이 초청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태동기를 뮤직비디오, 공개음악방송,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 음악시상식으로 탄탄히 다져놓은 Mnet은 2009년 신인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태동기를 지나 음악 전문 채널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기 시작했다.

([엠넷25주년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Mnet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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