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배연정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2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배우 배연정이 출연했다.
요식업 사업가로도 활동중인 배연정은 "저라고 비켜가진 않았다. 코로나가 코리아를 죽인다"라면서도 "아무리 힘들어도 세월이 지나가면 '어? 지나갔네'라고 할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밝혔다.
6.25 전란 중에 태어난 배연정은 "저는 유년기를 제일 거지같이 지냈다. 그래서 억울하다"며 "전쟁 통에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먹을 것이 없었다. 젖이 안나와서 쌀을 조금 얻어 물을 많이 부어 끓여서 미음만도 못한 걸 만들어 먹었다. 젖 먹어야할 나이에 밥을 미리 먹었다"고 전했다.
배연정은 "사실 코미디라는 것도 몰랐다. 어릴 때 노래는 좀 했다. 그래서 배상태 선생님에게 가서 레슨을 받았다"고 처음에는 가수의 뜻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웃으면 복이와요'가 촬영하고 있어서 구경갔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불러서 대사를 한 마디 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한 마디니까 수락했다. 배삼룡선생님이 닭을 내려놓길래 발로 밀어놓는다는게 배 선생님 정강이를 찼다. 영문도 몰랐는데 빵터지더라. 그 다음부터 배역이 들어왔다"고 희극인의 길을 걷게된 계기를 전했다.
국밥집을 하게 된 배연정은 "IMF 전년도부터 방송국이 술렁였다. 이른바 '명퇴'를 당한 거다. 그김에 가족들이 설악산으로 갔다. 식당에 갔는데 그 분이 국밥집을 해보라더라. 집에 갔는데 그 분 모습이 내 모습 같아서 아른거리더라. 그래서 식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배연정의 소머리 국밥을 하니까 연예인들이 이름을 걸고 요식업을 하기 시작했다. 지나고보니 용감했다"고 덧붙였다.
요식업을 하던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광우병 사태 등으로 위기를 겪은 배연정은 남편의 도움과 이색 스포츠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배연정은 "그 당시에 말을 탄다고하면 이상하게 봤다. 무슨 말을 타냐 그랬는데 남편이 하라고 하더라"라며 "농촌에 조그맣게 승마장을 하는 게 있어서 돈이 안들더라. 말을 타니 안장을 뚫고 말의 체온이 느껴지더라. 내려서 말을 보는데 그렇게 순하더라. 그때부터 말에 빠졌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더라"라고 전했다.
배연정은 이밖에도 바이크, 스키 등 다양한 이색 스포츠를 통해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배연정은 "아침, 점심, 저녁 운동이 다르니 집에 오면 다른 생각도 못하고 잠을 잤다. 자격증도 따면서 '내가 이렇게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배연정은 음식, 생활 속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연정은 "19살에 어머니와 살아서 어렸을 적 추억이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술을 13번 받았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이제는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배연정은 "나도 사람이라고 미울 때가 있었다. 그런데 바로 뒤에 '부모님이 없었으면 어떻게 태어났겠냐'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열두번 씩 마음이 바뀐다"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자랑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