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8 08:14 / 기사수정 2010.08.18 08:14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SK 와이번스가 또다시 선두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17일 문학 롯데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이 무너지며 3연패를 떠안았다. 여전히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감도 가득하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최근 다소 부진한 선발진이다.
확실한 선발감이 없다
SK 김성근 감독은 항상 "SK는 선수가 없어" 라는 말을 달고 산다. 엄살처럼 보이지만 최근 SK 선발진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김광현-카도쿠라가 14승, 12승을 따내며 든든한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지만 3,4선발 요원이었던 글로버와 송은범의 선발 공헌도가 지난해만 못하다.
글로버는 올 시즌 초반부터 잔 부상 속에 투구 밸런스를 완전히 잃었다. 6승, 평균자책 5.88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송은범은 후반기에도 1승 평균자책 2.25라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으나 어깨 부상 탓에 최근 선발보다 계투로 나서는 빈도가 높다. 5선발을 담당하는 롱릴리프는 사실상 선발진에 동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8월에는 카도쿠라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 5.63으로 무너졌으며 17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에이스 김광현마저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진 후미가 불안한 상황에서 원투펀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팀 마운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잔여시즌-포스트시즌 변수 되나
SK가 올 시즌 내내 불펜에 방점을 둔 마운드 운용을 했지만, 그것도 선발진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극대화될 수 있다. SK는 8월 4.15라는 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이 무너지면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정우람과 이승호가 8월 7.11, 6.75라는 평균자책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쨌든 선발진의 부진이 오래갈수록 잔여 경기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SK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4경기를 소화했다. 당연히 잔여 경기 일정이 가장 빡빡하게 잡혀 있다. 이는 표적선발의 배치가 불가능한 대신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선발진의 짜임새가 다소 떨어지는 SK가 잔여시즌에도 분위기 쇄신을 하지 못하면 뜻밖에 시즌 막판까지 고전할 수도 있다. 어쨌든 잔여 경기 종료 때까지는 선발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가장 큰 SK지만, 야구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법이다. .
최악의 경우, SK가 잔여일정에서 뒤집기를 당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면 더욱 큰 고전을 할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체력적인 부분 탓에 선발진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SK가 잔여시즌에 선발진의 흐름을 반전해 KS 직행을 굳힌 후,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을 활용해 매 경기 총력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때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 전까지 선발진의 완벽한 구위 회복을 이끌어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누릴 수 있다. 이래저래 선발진이 하루빨리 구위를 회복해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SK다.
[사진= 게리 글로버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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