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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이다도시 "이혼 후에도 한국 안 떠나, 프랑스인과 재혼 행복" [종합]

기사입력 2020.04.14 10:21 / 기사수정 2020.04.14 10: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침마당' 이다도시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면서 재혼 후 근황을 공개했다.

1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출연했다.

이다도시는 프랑스 출신 원조 외국인 스타다. 외국인의 방송 출연이 흔하지 않던 90년대 안방에 혜성처럼 등장해 활약했다. 과거 한국에 귀화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다도시는 "10년 전에 어려운 일을 겪고 그때부터 방송을 줄였다. 다른 일에 더 집중하게 됐다. 숙명여대에서 교수로서 9년 전부터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책도 계속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한국생활에 대한 책을 8권을 냈다. 얼마 전에 프랑스에서 최신 책을 냈다. 이혼 후 생긴 모든 일에 대해서 썼다. 지난해에 프랑스에서 출판하고 번역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수업이 실시되는 가운데 "요새 바쁘다. 라이브 수업을 통해 가르치게 됐다. 이번주부터 컴퓨터 앞에서 소통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학생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교수들도 그렇다. 최대한 재밌게 깔끔하게 수업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학생을 가르치는 일과 방송일 둘 다 내게 맞는다.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치는 게 맞고 방송은 이다도시로서 하는 게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산지 29년이 됐다는 이다도시는 "프랑스에서 산 것보다 길다. 한국 문화에 완전 적응했다. 때때로 어렵지만 적응하긴 했다. 청국장도 물론 먹는다. 홍어는 아직도 어렵다"면서 "흥 많은 문화에 반했다. 정 넘치는 문화가 매력적이다. 프랑스에 가면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고 지칠 때 목욕탕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힘든 경험도 언급했다. 이다도시는 "이제는 많이 달라졌지만 남녀에 대한 사고방식 때문에 고생하긴 했다. 요새는 많이 좋아지고 변했지만 한참 동안 여성으로서 고생을 조금 했다.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이 많았다. 출산 후 아줌마가 되는 게 어려웠다. 한국에는 남성도 있고 여성도 있고 아줌마도 있었다. 왠지 어려웠다. 유럽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 엄마가 돼도 여성이다. 한국은 조금 달랐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에 이혼할 때 공인으로서 이런 일을 당하니 댓글이나 따가운 시선 때문에 고생하긴 했다. 다 옛날이야기다. 이혼 후 프랑스로 떠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대한민국과 이혼한 게 아니다. 결혼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도 아니다. 개인적인 관심과 공부 때문에 온 거였다. 지금도 여전히 여기에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다도시는 한국인 남성과 1993년 결혼했고 16년 만인 2009년 이혼했다.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과 재혼 행복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다도시는 "두 아들이 많이 컸다. 예전에 방송에 나온 귀여운 첫째 아들이 24살이다. 4년 전부터 유럽에서 공부한다. 프랑스, 스웨덴, 독일에서 엔지니어로 살고 있다. 둘째는 서울에 있고 내년에 프랑스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10년 동안 셋이 살면서 행복했다. 형편으로는 고생하긴 했지만 내일 죽을 것처럼 애들과 함께 살았다. 간단한 여행도 하고 피크닉도 하고 영화관도 하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이제는 후회없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그는 "6개월 전에 재혼했다. 프랑스인인데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 나처럼 어릴 때 한국에서 오고 한국에서 결혼한 사람이다. 한국에서 산지 25년 됐고 한국어를 하고 한국 음식도 먹고 한국 기업에서 일한다. 한국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남편의 두 딸까지 6인 가족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친구로 지냈다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사귀고 나서 아이들에게도 비밀로 했다. 친한 친구에서 애인이 된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재혼 하니까 참 좋다. 신랑이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청국장을 사랑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다도시는 "예전보다 외국인이 방송에 더 많이 나오더라. 한국어도 잘한다. 외국인이 5%인데 정상적인 장면이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나도 방송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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