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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하춘화, 韓 가수 최초 기네스북 등재→200억 기부까지…'기록의 여왕' [종합]

기사입력 2020.04.14 01:02 / 기사수정 2020.04.14 01:4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하춘화가 자신의 가수 인생을 되짚었다.

13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이하 '밥먹다')에서는 하춘화가 출연했다. 

6살 때 데뷔했던 하춘화는 "그때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냥 앵무새처럼 외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성량이 부족하다보니 기교를 넣어야 해서, 그렇게 염소 목소리처럼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춘화는 가요계 최초로 최다 콘서트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그는 "1년에 180일을 공연하는데, 이틀에 한 번꼴로 공연한 셈이다"라고 전했다.

하춘화는 고된 공연을 떠올리면서 "사춘기를 겪지 못하고 넘어갔다. 내 친구들과 중,고등학교 시절에 소소한 추억을 쌓지 못했던 게 아쉽다"라고 털어놓았다. 16세 때 첫 히트곡 '물새 한마리'를 발표했던 하춘화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학교에 카메라가 오기도 했고, 학교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남북 분단이래 최초로 평양 공연까지 했던 하춘화. 그는 "그때 평양 고려호텔에 투숙했는데, 호텔에 있으면서 개인 자유 행동은 불가능했다. 방 앞에는 숙소 앞을 지키는 안내원이 있었다"며 필담을 할 정도로, 철통감시가 이뤄졌음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1977년 베트남전 위문 공연까지하기도 했던 하춘화는 "베트남전이 터지고 우리 군인들이 참전을 했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하춘화는 군인들의 인기 연예인이었다. 때문에 국방부로부터 끊임없이 위문공연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계속해서 거절했고, 결국 국방부에 호출당했다. 하춘화는 "제가 그때 미성년자라 위문공연을 가기에 너무 어렸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가 계속해서 설득을 했다. 결국 할말을 잃은 아버지가 '보호자 동행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춘화는 언니와 함께 베트남으로 향했다. 전쟁터에서 약 1달 간 있었다는 그는 "공연 중에도 포탄소리가 들렸다. 전쟁을 생생하게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트라우마까지 남았다는 하춘화는 "수개월간 군인과 생활한 군예대 위문단이 있었는데 거기에 이주일 씨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하춘화 보다 먼저 귀국했던 이주일은 걱정할 하춘화의 가족을 위해 집에 안부 전화까지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인연이 맺어진 하춘화와 이주일. 이후 이주일은 8500회의 하춘화 공연 중 7500회를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하춘화는 과거 이리 공연을 갔을 때, 폭발사건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리역과 공연장이 500m 거리였는데, 화약을 실은 열차가 폭발했다. 그때 이리시의 모든 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당시 하춘화는 공연장에 매몰되고 말았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하춘화를 구해준 건 이주일이었다. 하춘화는 "이주일 씨가 '나는 많이 다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면서도 빨리 빠져나가려고 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이주일 씨가 나를 끌어서 담장 위로 올라갔다. 이주일 씨가 먼저 내려갔는데 나는 엄두가 나질 않더라. 그때 이주일 씨가 자기 머리를 딛고 내려오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주일 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던 하춘화. 하지만 그는 "이주일 씨가 엄청 다쳤다. 극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벽돌이 떨어지면서 두개골이 함몰됐다"며 위험했던 상황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크 중, 하춘화는 45년 간 이어오고 있는 기부활동에 대해 입을 열기도. 19세 때부터 기부를 하며 나눔을 실천해온 하춘화는 '기부의 여왕'이었다. 그는 "명절, 연말에만 기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연중무휴'로 했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공연이 끝나면 500만원부터 2천만원까지 기부했다는 그는 "세월이 40년 가량 지났는데, 그동안 기부금은 환산 불가능하다. 그때 취재진이 기부 액수를 물었을 때 '어림잡아 200억 될까요?'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더 될 수도 있지만 그땐 계산이 되질 않았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PLUS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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