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노주현과 노형욱이 오랜만에 재회한 가운데, 노주현이 노현욱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13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배우 노주현과 노형욱이 함께 눈맞춤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했던 노주현과 노형욱. 1998년 '육남매'로 데뷔했던 노형욱은 '똑바로 살아라' 당시 18살이었지만 현재 36살이 된 상태였다.
8년 간 활동이 뜸했던 노형욱은 "'몽정기', '똑바로 살아라'를 끝낸 후, 대학에 입학하게 됐는데 선택의 문제였다.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다녀오면 나도 성장하고 변화해있을테니, 아역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보니 잊혀졌다는 노형욱은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더라. 그러다가 아버지의 건강이 안 좋아졌다.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아버지의 이별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빨리 졸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또 갑자기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어머니도 떠나보냈던 노형욱은 "온전히 혼자가 됐다"고 밝혔다.
조심스럽게 입을 뗀 노형욱은 "온전히 혼자가 된 지 딱 3년이 됐는데, 3년 전,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됐을 때 친구 어머님들이 '친엄마처럼 생각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되어준다는 분들은 없더라. 완전히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아빠처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 마음 속의 아버지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노형욱은 "경제활동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던 상태였다. 배우 활동을 했으면 수입이 있었을텐데, 그런 게 없었고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대학교 조교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택배 상하차도 해보고 연기 개인 레슨도 진행했다. 아르바이트 구하는 어플도 보다가 결국 안되겠다 싶었다"며 일용 노동까지 했음을 밝혔다.
이어 "대본 인쇄소에도 들어갔다"고 밝힌 노형욱은 "업무가 대본을 직접 만들어서 배우들에게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오늘은 운이 좋게 녹화를 온거지만 여기에 대본을 배달하러 온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노형욱은 "제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돈 벌러 간거니까 굳게 마음을 먹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그리고 노형욱은 노주현과 대면하게 됐다. 무려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노형욱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다.
온전히 혼자가 되고 힘들었다는 노형욱. 노주현은 과거 노형욱의 생활고 소식을 들었을 때 "꼼꼼하게 따져보지 못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던 노주현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후 노주현은 "그동안 무심했구나"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눈맞춤을 마무리한 후, 노주현은 노형욱에게 뜨거운 포옹을 전했다.
노형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른 일도 많이 하고, 대본 인쇄소도 했다가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랬다. 택배 상하차 일도 했다"고 말했다.
노주현은 "너에 대한 근황, 소식을 내가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게 참 지내놓고 보니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 이게 똑바로 사는 게 아닌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세월이 많이 갔는데, 정말 똑바로 사는 게 쉬운 게 아니다"며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막막했겠지만 또 부딪히고 나면 인생이 흘러가지 않나. 형욱이도 흐트러지지 말고 중심을 벗어나지 말고 똑바로 살아라"고 강조했다.
노주현은 "자식들은 '아버지한테 왜 조금 더 다가가지 못했을까' 그런 후회가 있다. 왜 넉넉하게,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했을까, 그런 후회는 모두 있다"고 위로를 했다.
마지막으로 노형욱은 노주현을 향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제가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노주현은 망설임 없이 '오케이'라고 답했다.
이어 노주현은 "아버지라는 호칭이 그립다면 괜찮은 것 같은데 형욱아?"라며 "고민할 것도 없다"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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