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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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이 밝힌 이운재 조기교체의 '진짜 이유'

기사입력 2010.08.15 10:10 / 기사수정 2010.08.15 10:1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전성호 기자] "이운재 조기 교체는 예정되어 있었다. 하필 그 타이밍에 실점했을 뿐이다"

14일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조광래 감독이 나이지리아전 이운재 조기 교체에 대한 뒷얘기를 들려줬다.
 
'거미손' 이운재(수원 삼성)는 지난 11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6년간의 대표팀 생활을 정리하는 은퇴 경기를 치렀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멋진 활약이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이운재는 전반 27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피터 오뎀윙기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실점 후 곧바로 이운재가 대표팀 후배 정성룡(성남 일화)과 교체된 것이다.

당시 모습은 마치 이운재가 실점한 것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문책성 교체처럼 비쳐졌다.  특히 지난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꿰찬 정성룡과의 교체여서 '조광래 감독이 데뷔전 승리를 위해 이운재를 교체'한 듯한 인상마저 남겼다. 한 시대를 풍미한 골키퍼의 A매치 마지막 모습이기에 더욱 쓸쓸해 보이는 퇴장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 달랐다. 14일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운재의 조기 교체는 경기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고, 실점 이전에 이미 지시를 내린 사항이었다. 하프 타임에 은퇴식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광래 감독은 "더군다나 그날 날씨가 무척 더웠다. 하프타임 은퇴식에 맞춰 샤워하고 깔끔하게 정장도 갖춰 입어야 했다. 그렇게 팬들 앞에 나서는 게 선수의 도리 아닌가. 외국의 경우처럼 멋지게 은퇴식을 치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즉, 이미 이운재의 교체지시가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타이밍에 실점을 허용했다는 뜻이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는 장면을 만들게 됐지만, 조광래 감독의 배려 덕분에 이운재는 멋진 정장차림으로 나이지리아전 하프타임에서 가슴 찡한 은퇴식을 치를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 경기 후 데뷔전 승리 소감을 묻는 말에도 가장 먼저 "대표팀에서 16년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오늘 은퇴식을 치른 이운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역대 한국 최고의 골키퍼'를 향한 존중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이운재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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