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9 08:11 / 기사수정 2010.08.09 08:11
뒤늦은 첫 홈런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적 후 스윙 훈련 중인 장성호를 보면서 일찌감치 "당분간 홈런 못 칠 테니 짧게 잡고 정확하게 타격하라" 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전반기 3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할4푼1리 13타점에 그쳤다.
전성기시절 장성호는 흔들리지 않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정확한 타격을 할 줄 알았던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겨울 KIA와의 이적 소동과 손목 수술과 재활에 시간을 소비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할 여유가 없었다. 하체 훈련 부족이 타격의 중심이동을 방해했고, 결과적으로 선구안 저하를 불렀다. 물론 타율도 올라갈 수 없었다.
그랬던 그가 한화 이적 후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회복해가면서 후반기 들어 조금씩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35경기에서 단 14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던 그는 후반기 10경기에서 7개의 볼넷을 얻었다. 거의 매 경기 1개 정도를 얻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지난 주에는 단 1개의 삼진만 당했다.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결국 8일 대전 롯데전에서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장원준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의 중심
한화는 장성호가 팀 타선의 중심이 되기를 원한다. 한화 타선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거의 없다. 그가 장성호라는 명성을 회복한다면, 그 자체로 경험이 적은 젊은 타자들의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전체적인 리빌딩 속도가 어느 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가 당장 중심 타선에 걸맞는 위용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한화는 김태완-최진행-장성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김태완과 최진행 역시 상대의 집중견제를 한 시즌 내내 버틸 관록이 부족하다. 장성호가 3번과 5번 타순에서 꽉 막힌 공격루트를 뚫어야 한화 타선이 강해진다.
장성호의 향후 행보는 가벼울 전망이다. 그는 지난 14년간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9일 현재 통산타율 3할4리와 1775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강타자다. 선구안이 살아나며 홈런을 뽑았던 손맛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장성호의 첫 홈런으로 내후년을 바라보는 한화의 희망찬 꿈이 부풀어가고 있다.
[사진=장성호 (자료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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