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긴장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긴장했나 봐요".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린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18승4패, 승점 48을 만들고 2위 GS칼텍스(14승8패·승점 43)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4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을 당한 뒤 첫 경기, 이도희 감독은 고유민과 이영주로 그 공백을 메웠다. 레프트 고유민은 KOVO컵 에서 리베로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리그에서 리베로 유니폼을 입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기 후 고유민은 "수비로 많이 들어가고, 리시브 교체도 많이 들어가서 긴장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언니들이 긴장했다고 하더라. (황)민경 언니는 '잡을 수 있는 볼도 못 잡았다'고 했다. 긴장 안 한 거 같은데 몸이 긴장 했나보다"라고 얘기했다.
이도희 감독이 휴식기에 리베로 훈련을 시켰을 정도로 리시브 능력이 좋은 고유민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고유민은 "고등학교 때는 공격수만 뛰면서 거의 리시브는 받지 않았고, 신인 때도 수비와 리시브를 못했다"고 돌아봤다.
프로에 와서 만들어진 실력이었다. 그는 "다치고 나서 복귀한 뒤, 몸이 덜 올라온 상황에서 경기를 뛰니까 공격력이 떨어졌고, 공격이 안 되면 수비 먼저 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하다보니 늘었던 것 같다. 많이 받아봐야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리베로와 레프트 중 어느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기회가 있으면 어디든 잡겠다"고 웃은 고유민은 "처음에는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비에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연견 언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언니들, 또 영주와 도와가면서 열심히 공을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