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비교적 잘 하고 있다. 신인왕 후보군에는 들어 있으니까 본인이 열심히만 한다면…."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양의지의 전반기 활약을 평가해 달라는 주문을 받은 김경문 감독은 예상대로 후한 점수를 줬다.
사실 그건 당연했다. 양의지는 개막전 엔트리에 없었다. 포수 유망주이긴 했어도 이정도로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얻은 기회를 꽉 움켜쥐더니 지금은 신인왕을 겨냥하고 있다. 신인왕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양의지는 현재 타율 2할9푼과 함께 홈런을 10개나 쳤다. 두산 포수가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것은 2006년 홍성흔(10홈런) 이후 4년만이다. 두산 타선의 폭발적인 힘은 중심 타선 뿐 아니라 상,하위 타선 어디서든 터질 수 있다는 데서 나온다. 양의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양의지는 21일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두산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1-1 동점이던 2회말에 큼지막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살리더니 5-5로 다시 동점이 된 8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를 살리는 1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8번 타순에 있으면서도 해결사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듬뿍 얻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양의지는 이날 3타점을 포함해 48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전반기를 돌이켜보면, 공격에서는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은데 도루 저지나 블로킹 등 수비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풀타임 주전으로는 처음 경험한 1군 무대에서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성장하겠다는 양의지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사진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