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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는 셈 치고 1화만"…'부산행' 감독의 드라마 작가 데뷔작 '방법' [종합]

기사입력 2020.02.04 15:32 / 기사수정 2020.02.04 16:0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방법'으로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다. 또한 '방법'을 위해 실력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뭉쳤다. 

4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와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가 참석했다.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이날 연상호 작가는 "'방법'은 재밌는 드라마다. 악의 세력에 맞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지원이 열혈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을, 성동일이 경찰의 도움으로 인간의 탈을 쓴 악귀 진종현 역을 맡는다. 조민수는 악의 축으로 불리는 IT기업 포레스트와 진종현 회장을 영적으로 보필하는 무당 진경 역을, 정지소가 10대 소녀 방법사 백소진 역에 분한다. 엄지원 정지소vs성동일 조민수가 '방법'의 큰 대립구도다. 

김용완 감독은 "엄지원 선배님이 맡은 임진희 역할이 정의가 넘치고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다. 이 역할에 엄지원 선배님 만한 배우가 없을 것 같다고 처음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출연 결정을 해주셨을 때 너무 기뻤다. 현장에서 디테일하게 아이디어를 주시고 함께 메꿔나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동일에는 "서민, 따뜻한 아저씨 이미지가 많지 않나. 저나 연상호 작가님은 인간과 악귀 역할 깊이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1회부터 생각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같이 만들어가는 새로움이 있었다. 또 CG가 필요없을 정도로 동공을 흔들고 눈이 빨개지고 노래지는 연기를 해주셔서 정말 놀랐다"고 감탄했다. 

진경 역의 조민수에는 "역할 자체가 어렵다. 기존에 알고있는 무속인 보다 볼거리를 보여주는 장면이 많다. 실제로 깜짝 놀랄 충격적인 그림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선배님의 연기에 감동받아 우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진 역의 정지소에는 "처음부터 고민이 많았던 배역이였다. 선악이 공존돼있는 깊이 있는 캐릭터다. 또 기존의 유명한 친구들보다 신선한 캐릭터가 필요헀다. 다른 선배들님들과 함께할 에너지가 있는 배우를 찾았는데 가장 독보적으로 뛰어났다. 현장에서 만족하며 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방법'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첫 데뷔한다. 사람을 저주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연상호 작가는 "영화를 하던 중에 드라마를 되게 하고 싶었다. 작가라고 하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대본을 쓸 때) 다른 촬영을 하고 있어 스케줄이 힘들었는데도 너무 재밌게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다음에 어떻게 하지?' 재미를 느꼈다. 너무 잘 써져서 내가 드라마 작가에 소질이 있나 생각했는데 다른 드라마 써보려고 했더니 또 안 써지더라. '방법'이 그렇게 잘 써지는 드라마였구나 싶다. 제게 다시 오지 않을 드라마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방법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냐는 질문에는 "제가 만화를 좋아한다. 대결, 히어로, 무속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과연 합쳐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 이질적인 소재 아닌가. 그런데 얽혀서 만들어보니까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서 재밌게 썼다. 배우들이 연기하시는 걸 보니까 제가 피규어를 좋아하는데 '방법' 주연들로 피규어를 만들고 싶어서 전화해서 단가를 물어보기도 했다. 저는 이 드라마의 팬이다. 아무도 안 봐도 저는 본방사수를 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완 감독은 "방법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오컬트 적인 부분에서 볼거리를 중시했다. 방법사라는 단어도 생소해서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비주얼적으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흐름에 맞춰서 보시다보면 '어? 1화가 끝났네' 하실 것 같다. 또 대본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가 디테일을 채워주셨다. 지금도 편집 중인데 아마 1부를 보신 분들은 아마 2부를 안 보실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성동일은 현장 분위기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겁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르물이라 심각할 수 있는데 촬영장에서 만큼은 즐겁게 찍으려고 한다. 웃다가 NG가 너무 많이나서 지적을 받은 적도 있다. 홈드라마 찍듯이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수는 "이 드라마하면서 좋았던 게 약간 옛날 촬영장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즘은 배우들이 차에서 잘 안 나오는데 여기는 성동일 선배가 나서서 깡통에 모닥불을 피워서 이야기를 나누더라.  '이 현장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시니까 이 현장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성동일에 공을 돌렸다. 

성동일은 "'방법' 만큼은 자신이 있다. 누구나 이 드라마에 빠질 수 있는게 '나를 괴롭힌 사람을 역으로 괴롭힐 수 있다'는 소재다. 저는 진짜 미운 사람이 많다. 저한테 딱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조민수와 성동일은 "우리를 자꾸 악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악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반전은 누가 진짜 악인가에 대한 것이다. 여기 있는 누군가 때문에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끝까지 봐달라"고 기대를 당부헀다. 

연상호 작가는 시즌2 혹은 영화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단은 준비가 다 돼있는데 이게 잘 돼야 할 수 있는 거다. 만반의 준비는 다 해놓고 있는데 (결과가) 늘 제 맘 같지 않지 않나. 그래도 어느 정도 된다 싶고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이 세계관의 다음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할 이야기인 것 같다. 최근에 요괴 대백과사전을봤는데 너무 재밌는 게 많아서 끝도 없이 나오겠다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계관에 대해 궁금해하고 (시즌2를) 요청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중박만 나도 좋겠다"고 했다. 

이어 "시청률 3%가 넘는다면 시즌2를 가겠다"고 공약한 연 작가는 "제가 명절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을 때 '부산행' (좀비)흉내를 내는 학생들을 봤다. 이번에는 '너 한자 이름 뭐야? 너 방법할거야' 그런 장면을 목격하고 싶다. 속는 셈 치고 1화만 봐달라. 취향이 아니면 안 봐도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법'은 12부작으로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유튜브 라이브 캡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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