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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드의 재구성] ② 학교2 - 어느날 심장이 말했다

기사입력 2010.07.16 09:08 / 기사수정 2012.07.20 14:00

이슬비 기자
[방송] 1999년 5월 8일 ~ 2000년 2월 27일


[엑스포츠뉴스=이슬비 기자]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 예언으로 혼란스러웠던 1999년 여름. 밀레니엄 버그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질 뻔했던 Y2K.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서기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환희에 젖은 전 세계였다. 이 사건들의 배경이 된 1999년과 2000년은 그래서 다른 어떤 해보다도 특별했다. 진정한 21C는 2001년부터 시작이었지만 많은 사람은 2000년에 큰 의미를 두었고, 이때 오늘의 드라마 '학교2'가 방영되었다.

'학교2'는 전작 '학교'의 인기에 힘입어 연이어 제작된 시리즈물로 4부까지 제작되었다. 33회 '어느날 심장이 말했다'의 대본은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에 희곡으로 그 일부가 게재되어, '학교2' 방영시 어린이였던 학생들도 '학교2'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42개의 에피소드가 단편식으로 방송된 만큼 줄거리 요약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다.

채플린과 제우스

동광고등학교 2학년 5반에는 영화동아리 채플린 회원들이 있다. 그들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기획, 연출한다. 때로는 공부에 치여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중이다.

반장이자 영화감독이 꿈인 지민이는, 공부를 곧 잘하진 못해도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다. 장난꾸러기 흥수는, 친구들에게 학생주임이자 영어 선생님인 박광도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다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누구보다도 큰아버지의 편이 된다.

체플린의 정신적 지주, 신화는 2학년 5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폭력써클에 가담했던 혜원을 '일진'서 나오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소심한 동일이를 변하게 도와주기도 한다. 학생회장,이자 모범생인 성제는 보육원 '천사원'에서 생활한다.

성년이 되면 보육원을 나가야하는 성제는 외삼촌이 나타나면서 학교를 떠나게 된다. 공부도 못하고 항상 웃기만 하는 유미는 농구를 그만둔 후 방황하는 환이를 남몰래 좋아한다.  소심했던, 동일이는 제우스를 나와 채플린에 들어와 편집을 담당하게 된다. 수의사가 꿈이며, 방학동안 동물병원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채플린과 반대된다고 할 수 있는 심화 영어 동아리 제우스에는 부자잣집 아이들만 가입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는 태훈이 있다. 모든 걸다 가졌다고 할 수 있는 태훈은 반장인 지민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며, 초반과는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외에도 혜원의 뒤를 이어 학교의 짱이 되지만 혜원처럼 새 사람이 되는 세진, 끝없이 방황하다 채플린 친구들, 특히 유미의 도움으로 마음을 잡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환이 등이 등장한다.

'학교2'는 크게 채플린과 제우스 일원들이 얽혀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과 채플린 아이들이 각자의 상황이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창훈, 박광도, 양정아, 조재현, 이한위 등의 학교 선생님들 각자의 인간적인 에피소드들도 곁들여지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도 엿볼 수 있었다.

1999년 KBS 연기대상에서 혜원 역의 김민희, 환이 역의 김래원이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학교'에 이어서 '학교2'도 크게 이슈가 되면서 후속 시리즈가 계속해서 제작되었다.

황진이에서 선덕여왕까지

학교2 이후 김민희, 하지원, 이요원, 김래원, 재희 등이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카리스마 있는 혜원을 연기한 김민희는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혜원의 친구 세진 역의 하지원은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영화 '색즉시공',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등 출연작마다 흥행, 청룡영화상 등을 휩쓸며 흥행 보증수표가 되었고, 꾸밈없는 연진 역의 이요원은 드라마 패션 '70's'와 근래 최고의 히트작 '선덕여왕'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불의의 사고로 농구를 그만둔 한이 역을 맡은 김래원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와 영화 '어린 신부'를 흥행시킨 후,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해바라기', 드라마 '식객' 등으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으며 현재 공익 근무 중이다.

학교2 출연 당시에는 이현균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했던 학생회장 성제역의 재희는 드라마 '쾌걸춘향'에서 이몽룡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2008년 군에 입대, 지난달 제대하여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학생주임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던 흥수역의 김흥수는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극을 살리는 감초 역할을 맡은 후, 드라마 해신에서는 정반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했다.

체플린의 정신적 지주 신화 역의 기태영은 학교2 출연 후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복귀, 그 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인연 만들기' 등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반장 지민역의 이승민은 '탐나는 도다', '꽃보다 남자' 등을 제작한 그룹 에이트의 송승준 대표와 최근 결혼하여 유명세를 탔다. 이외에도 심지호, 이동욱, 추소영 등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학교2'에는 정규 출연진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단역으로 출연했으나 이후 유명해진 스타들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로 천정명, 수애, 김준희, 정시아 등이 있다. 이들의 앳된 모습은 '학교2'를 다시 보는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학교 시리즈 이후 반올림, 달려라 고등어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청소년 드라마가 실종된 지금, 큰 인기 속에 방영되었던 학교 시리즈들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탄탄한 구조와, 주옥같은 대사들로 이루어졌던 '학교2'

장혁, 최강희, 양동근의 학교1, 조인성의 학교3, 이유리, 임수정의 학교4 등 쟁쟁한 시리즈들 중 매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학교2'.

'학교2'의 저력은 그 어떤 시즌보다도 가장 현실과 흡사한, 10년이 지난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 고등학생들의 진짜 학교를 보여준 데 있을 것이다.

'인생은 어차피 평균점이야. 지금 내 인생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영원히 꼴찌 인생을 살게 되는 건 아니야. 제발 중간에 포기하지 마라. 역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 다음 드라마 -

'학교2'에서 연진을 연기한 이요원의 사촌동생 이중문이 출연한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의 히로인 박선영. 그녀가 악녀로 등장한 드라마 '진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이슬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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