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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아카데미 후보? 행복+당황...꿈 같다" (LA타임즈)

기사입력 2020.01.14 16:19 / 기사수정 2020.01.14 16:2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인턴기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즈는 한국 시간으로 14일,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바쁘고 정신이 없다. 숙련된 팀들이 도와주고 있긴 하지만 처음 겪는 일들이라 한국의 팀들이 행복해하면서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내가 발을 잘못 내딛으면 꿈에서 깨어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그 꿈이 깨면 '기생충'을 만들기 하루 전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뷰어가 "오스카 후보 발표 소식을 어디서 들었냐"고 질문하자 봉 감독은 "아파트 소파에 누워있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떴고 '기생충'의 오프닝 장면처럼 태블릿PC를 와이파이에 연결해 후보 발표 방송을 보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 중 한 명이 배우 '존 조'더라. 존 조는 정말 훌륭한 배우다. 몇 년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진 사람이다. 존 조의 주연작인 '서치' 역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존 조와 아는 사이라 그의 발표를 보는 것이 더 친근하고 기분이 좋았다"며 "'기생충' 후보를 발표 할 때 한국 이름 호명이 필요했는데, 존 조의 발음이 정확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스카의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배우 존 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인터뷰어는 LA비평가 협회상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페인 앤 글로리'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향해 가장 먼저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던 일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봉 감독은 "나는 내가 가장 먼저 기립박수를 친 줄 몰랐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럴거라 생각했다"며 "페도로 알모도바르는 내가 존경하는 제작자다. 나는 항상 그의 영화를 사랑했다. 칸에서부터 오스카까지 그와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또 "이 모든 일들은 아시아 영화와 한국 영화로서는 매우 드물고 소중한 이벤트"라며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생충'이 오스카 후보 지명전에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거다. 박스오피스 흥행을 하면서도 후보에 올랐다는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또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 후보 지명이라는 역사적 기록에 대해서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는다. 영화로 추구하는 것들은 나의 개인적인 강박관념에 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한국 영화계에서도 대단한 일이다. 한국 언론들도 흥분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기 바란다. 내 개인적인 이유로 만든 영화가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봉준호는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 지명으로 기술적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들이 인정받는 것을 보게 돼 너무나 기쁘다. 오스카 후보 지명 중 그 두 부문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이 1월 20일 열리는 미국 배우 조합상(SAG) 앙상블상 후보에 오른 것을 강조하며 "그것은 우리에게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이번 투어에서 송강호 씨와 주로 함께 했지만 'SAG 어워즈'에서는 많은 배우들과 함께 참석할 것 같다"며 "이렇게 팀 전체가 그들의 다양한 업적을 인정받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덧붙이며 훌륭한 제작진과 배우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18분에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기생충'은 국제 장편 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 시간으로 2월 9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GETTY IMAGES

최희재 기자 novheejan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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