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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여성의 삶' 집중 조명..."어디서 계집애가"

기사입력 2020.01.13 16:57 / 기사수정 2020.01.13 16:5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인턴기자] '거리의 만찬'에서 '여성'을 키워드로 지난 여정을 돌아본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KBS2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에서는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 3MC가 ‘시즌1’ 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남는 출연자 3명을 다시 만찬에 초대해 대한민국 여성의 삶과 거리의 만찬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아주 보통의 학교’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둔 어머니로 출연한 이은자 씨, ‘노동의 조건2-3만6천7백 걸음’에서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 김효영 씨, ‘9988-99세까지 88하게’에서 시니어 여성의 삶을 보여준 안경자 씨까지. 


# 대한민국에서 ‘여성 노동자’로 산다는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으로 2017년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4.6%로, OECD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다. 쉽지 않은 취업 문턱에, 설사 취업이 된다 해도 저임금 비정규직에 집중돼 있으며, 일하는 여성의 3분의1이 16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라는 뜻이다. 

직장 내 존재하는 건 임금 차별뿐만이 아니었다. MC 양희은은 연예계 생활 도중 “선머슴같이 계집애가 바지를 입고 다녀?”라는 말을 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게스트들은 직장 내 빈번하게 일어났던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미선은 커피를 타오는 것이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시절 탄생한 유행어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여성 노동자의 ‘진짜’ 문제는 또 있었다. 바로, ‘경력단절’이다. 김효영 씨는 경력단절 기간 도배자격증과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하며 재취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MC와 게스트는 경력단절 여성을 보는 사회적인 인식과 시스템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

한국의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 출연자들은 각자 자신이 겪었던 ‘엄마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택시를 타고 출근하던 길, 택시를 쫓아오는 일곱 살 아들을 보며 퇴사를 결심했다는 안경자 씨. 

하지만 퇴사 후 맡겨진 독박육아의 굴레는 좀처럼 견뎌내기 쉽지 않았다고. 이지혜는 13개월 된 딸 태리와의 웃지 못할 일화를 회상하며 워킹맘의 비애를 공개했다.

이어 박미선은 한 번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던 사연과 소신을 밝혔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을 해도, 미안함은 늘 엄마의 몫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차마 아이에게 미안함을 내비칠 수 없었다고. 

이야기를 듣던 출연자들은 엄마라는 이유로 ‘미안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가사와 돌봄 노동을 잘 해내지 못한 것이 죄책감이 되어 돌아왔다는 이은자 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잣대를 이야기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의 여성이 짊어져야할 삶의 무게는 막중하다. 가정에서 겪는 남자 형제와의 차별은 물론, 더 나아가 시댁에서 며느리 노릇을 톡톡히 해내야 한다는 압박까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딸을 둔 MC와 게스트들은 딸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정하고’ ‘대접받는’ 사회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꿈이 방해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는 엄마들. 

안경자씨는 여성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고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더 이상 여성이 투쟁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거리의 만찬'은 19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2 '거리의 만찬'

최희재 기자 novheejan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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