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8 10:12 / 기사수정 2010.07.08 10:12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이 조국의 월드컵 우승 한풀이를 위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스페인은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뒤 승승장구를 이어가며 마침내 '전차군단' 독일까지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로 우승에 이어 월드컵 제패도 꿈꾸는 스페인은 12일 새벽(한국시각), 역시 월드컵 첫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와 결승전을 갖는다.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독일을 꺾는데는 델 보스케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절대적인 신뢰를 나타냈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를 빼고 페드로를 집어넣으며 중원을 강화한 보스케 감독의 지략은 경기에서 곧바로 통했다.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원활한 패스플레이를 펼친 스페인은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면서 기회를 엿봤고, 결국 카를레스 푸욜이 사비 에르난데스의 코너킥을 받아 그대로 헤딩골을 성공시키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보스케 감독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략이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8년 유로대회 이후 스페인팀 지휘봉을 잡은 보스케 감독은 공격 일변도였던 스페인에 공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접목시키며 보다 안정적인 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스페인 명문 클럽팀 레알 마드리드를 맡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일궈내면서 명장 칭호를 받은 보스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전술, 전략으로 팀의 안정화를 이끌어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미국에 패하면서 A매치 연승 행진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내는데는 보스케 감독의 힘이 컸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할 수도 있는 스타급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는 보스케 감독의 이성적인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다고 생각했을 때는 집중력을 강조하면서 마음가짐을 다 잡는데 힘썼다. 그러면서 실력이 좋은 선수에게는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치게 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컵 직전에도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의 최대 적은 자만"이라면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이번 독일전을 앞두고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토레스에 대해서는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유럽을 호령했던 보스케 감독의 리더십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서서히 통해 나가고 있는 셈이었다.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단 한 경기. 과연 조국의 한을 풀어내면서 '세계적인 명장'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델 보스케 감독이 될 수 있을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비센데 델 보스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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