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18
연예

'프듀 조작' CJ ENM 공식 사과 "피해보상·구제 방안? 협의 중" [종합]

기사입력 2019.12.30 16:16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CJ ENM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은 표명했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 구체적인 피해보상 및 실질적인 피해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ENM센터에서 엠넷(Mnet) 오디션 조작 사태 관련 사과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먼저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는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거듭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성실한 자세로 관계기관에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 결과에 따라 필요한 내부 조치도 엄정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실무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하용수 CJ ENM 경영지원실장과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이 자리에 참석했다. 먼저 지난 7월 불거진 이번 조작 사태 논란 이후 처음으로 사과 발표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들은 "수사를 계속 하면서 기자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드렸지만 조작 사태가 점차 확대되다 보니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서 사과가 너무 지체됐다. 하지만 데뷔한 아티스트들의 공백도 너무 길어지고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 보니 빨리 입장 표명을 해야할 것 같아서 올해가 가기 전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부분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프로듀스48'), 엑스원('프로듀스X101') 거취 문제였다. 현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모든 활동을 잠정적으로 멈춘 상태며 향후 활동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먼저 CJ ENM 측은 사과문을 통해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던 터.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현재 아이즈원은 1년 넘게 활동을 해왔지만 중단됐다. 아직 계약 상태는 유지해 있다. 하루 빨리 활동을 재개해야 심적 부담이나 고통을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엑스원과 관련해서는 멤버별 소속사와 향후 활동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에서 원하는 방향을 충분히 고려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확정되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조작으로 인한 순위 변화로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우려하면서도 정확하게 어떻게 보상을 해줄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했다. 신용윤 커뮤니케이션담당은 "금전적 보상이나 향후 활동 지원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드리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대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없는 연습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피해자든 수혜자든 순위가 밝혀지는 것은 피해적용에도 도움되지 않는 것 같다"며 원데이터 공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단순히 원데이터 공개할 계획이 없을뿐 아니라 애초에 확보조차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내부적으로 원데이터에 관해 확인 절차를 했고 제작진들 개인적으로도 갖고 있는 자료를 확인했지만 모두 다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확하게 확인할 길이 없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많은 기자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외부에서 문자 투표가 오고 내부적으로 집계하는 과정이 생방송 실시간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제작진 일부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내부적으로 판단하려고 해도 자료가 불완전하다보니까 부실한 측면이 있다. 수사 기관에 의뢰를 요청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파이널 생방송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프로듀스' 담당 프로듀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이번 순위 조작에 관련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이 더욱더 커졌다.

이하 CJ ENM 대표이사 공식 사과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CJ ENM 대표이사 허민회입니다.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특히,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심정입니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입니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그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줄 압니다. 하지만, 지금에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선,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습니다.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습니다. 그러면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구체적인 기금 및 펀드 조성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세부안이 확정되는대로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도 빠르게 취해 나가겠습니다. 외부의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여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내부 방송윤리강령을 재정비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토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잘못인 줄 알면서도 관행처럼 하고 있는 일은 없는지, 시청률만 쫓다가 기본 윤리를 저버리는 일은 없는지 철저하게 살피고 고쳐 나가겠습니다.

현재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성실한 자세로 관계기관에 협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결과에 따라 필요한 내부 조치도 엄정하게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으며,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습니다.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피해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보상도 조속히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저희의 잘못이지, 데뷔한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함께 보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엠넷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엠넷, 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