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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김강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 [★파헤치기]

기사입력 2019.12.29 11:35 / 기사수정 2019.12.28 21:0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요즘 대세인 2009년생 ‘귀요미’ 배우가 있다. 김강훈 이야기다. 아역이지만 알고 보면 인생의 반 이상을 배우로 지낸, 데뷔 7년차 베테랑(?)이다. 귀여운 외모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김강훈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김강훈은 5살 때 MBC 에브리원 예능 ‘오늘부터 엄마아빠’로 데뷔했다. 연예인 가상 부부가 아이들을 돌보며 생기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김강훈은 4남매 중 막내로 등장했다. 똘망똘망한 이목구비와 살살 녹는 눈웃음을 장착, 전현무 아빠와 심이영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달 KBS ‘해피투게더’로 전현무와 재회했다. 전현무는 인스타그램에 "6년만의 재회, 우리 필구 많이 컸네. 舊현무 아들 現지석이 아들로"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반가움을 내비쳤다.

2014년 방송한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으로 아역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어린이집 아동 낙상 사망 사건 피해자의 동생이자 말을 하지 못하는 찬이 역할을 맡았다. 아이 본연의 귀여움은 물론,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슬픔의 정서를 무리없이 표현했다. 할머니 백금옥(백수련)의 품에 안겨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는 등 눈빛과 동작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2016년 SBS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최원영과 이하늬의 아들 차영찬으로 나왔다. 특유의 바가지 머리와 귀여운 외모와 함께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오늘부터 엄마아빠’의 엄마였던 심이영의 실제 남편인 최원영의 아들로 출연,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태환과도 ‘오만과 편견’ 이후 1년 만에 재회해 14살 나이차를 허물고 꽃브로 케미를 선보였다.

같은 해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이선균, 송지효의 외동아들 도준수로 분했다. 아빠와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의젓한 아들이었다. “촬영이 잘 안 돼? 쉬엄쉬엄해”, “힘들 땐 서로 돕고 살아야지”라는 멘트를 던지는 김강훈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2017년 KBS ‘김과장’의 남궁민 아역, MBC ‘도둑놈, 도둑님’의 지현우 아역, SBS ‘의문의 일승’의 윤균상 아역,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의 박해진 아역으로 활약했다. 스타들의 아역을 도맡아 하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는 이병헌의 아역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귀여운 외모와는 대비되는 애절한 연기로 몰입을 더했다.

‘너라도 살아야 개죽음 안 되는 거다. 아주 멀리가라’고 울부짖는 엄마 이시아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돌아서는 김강훈의 애절한 연기가 일품이었다. 중견 배우 김갑수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잡히면 맞아 죽고 안 잡히면 굶어 죽는다. 제발 나 좀 살려달라’며 설움을 폭발하는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같은 해 MBC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심도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김선아의 상담 아동으로,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그 충격으로 환각을 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캐릭터를 그렸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드라마였는데, 김강훈은 섬세한 연기를 통해 초반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상대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서로 너무 다른 할아버지와 10대 어린이가 함께 우정을 쌓아나가는 tvN ‘나이거참’에서 변희봉과 67살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브로맨스를 형성했다. 

어린 나이이지만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tvN ‘호텔 델루나’, JTBC ‘나의 나라’ 등 인기작에는 어김없이 김강훈이 있었다.

올해 940만 명을 모은 영화 ‘엑시트’로도 눈도장을 찍었다. 조정석의 조카 지호 역을 맡은 김강훈은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 놀이를 하는 청년백수 삼촌 조정석을 모른 척하거나 한심한 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과 유쾌한 케미를 선보이며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종영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아역 스타로 떠올랐다. 공효진의 8살 아들 필구로 분해 아역답지 않은 감정 연기를 선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엄마 동백을 지키겠다는 어른스러운 마음, 친아빠가 나타났을 때 엄마를 위해 반가움을 누르는 마음 등 다소 어려울 만한 다양한 감정의 동요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차영훈 PD는 그런 김강훈을 두고 “촬영 들어가기 전 해당 장면의 분위기를 잡는 설명만 해주면 바로 그 감정을 끌어냈다”라며 극찬했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세가 된 김강훈은 각종 예능, 라디오 등에 출연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드라마 밖에서는 영락없는 아이다.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엄마를 지켜준다는 게, 나라면 지금 11살이어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엄마를 지켜줄 수 없다. 엄마 혼자 잘 지킬 것 같다"라며 반전의 입담을 자랑했다.

KBS 예능 ‘해피투게더’에서는 레드벨벳 아이린을 닮은 여자친구와 사귄지 220일 됐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최근 스페셜 MC로 또 한 번 출연 “솔직히 기사가 그렇게 많이 뜰지 몰랐다.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힘들어하지는 않더라"며 능청스러운 예능감을 과시했다.

승승장구 중인 김강훈의 차기작은 내년 1월 방송되는 MBC 드라마 ‘더 게임: 0시를 위하여’다.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태평(옥택연)과 강력반 형사 준영(이연희)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태평의 어린 시절 악역을 그려낼 김강훈이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방송화면, 스틸컷,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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