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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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허진호 감독 "세종=최민식·장영실=한석규라도 만족했을 것"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2.29 18:15 / 기사수정 2019.12.29 18:1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허진호 감독이 최민식과 한석규의 역할이 바뀌어도 만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민식이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 역을, 한석규가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 역에 분했다. 

최민식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내게 장영실 역할이 들어온 건 아니었다. 허진호 감독이 우리에게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나리오를 주면서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세종을 할지, 장영실을 할지 정해달라고 했다. 각자 대본을 읽고 3일 뒤에 통화를 했고 내가 장영실, 한석규가 세종이 됐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과 장영실의 조화가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또 노년의 세종과 장영실의 모습까지 폭넓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둘의 케미가 필요한 영화인데 최민식, 한석규는 서로 이미 친한 사이였고, 둘이 영화를 같이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어느 역할을 하든 잘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서 같이 하게 만들어 놓고 선택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둘이 같이 하는 거니까 이 작품을 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또 따로 만나서 정해진 역할을 줬다면 질문이 생겼을 것 같은데 둘에게 선택권을 주니까 그런 것도 없었다"고 웃었다.  

최민식이 세종을 연기하고, 한석규가 장영실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허 감독은 "반대였다면 또 다른 영화였을 것 같다. 우리 영화 속 장영실은 세종을 위하고 존경하는 절절한 마음이 있는데 석규 씨가 했다면 긴장감이 느껴지고 조금 더 냉철한 느낌의 장영실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결과론적인 문제라 그 반대가 됐어도 만족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최민식과 한석규 케미에 무척 만족했다는 허 감독은 "스무 살 때부터 형동생으로 알게 된 연기자가 TV로 같이 데뷔하고 영화도 함께 찍었다. 오랫동안 연기에 한 길을 걸어온 두 사람에게 느껴지는 동료애는 같은 길을 바라보는 세종과 장영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서 잘 보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이후 재회한 한석규에는 "그때는 서로 말을 많이 안 했는데 이번에는 말도 많이 하고 가까워졌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간다는 동료애를 느꼈다. 또 인물의 캐릭터를 가져가는데 있어서 논리적이고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다. 실제로 현장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반영된 장면들이 많았다"고 했다. 

최민식에게는 진정성 있는 연기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슬플 때와 화낼 때 모습이 사실과 가깝다. 표현이 참 어려운데 연기라는 것보다 리얼, 진짜라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 같은 느낌이 나쁜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최민식 배우의 연기는 '연기 잘 한다'를 넘어서 진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신으로는 문풍지 구멍을 뚫어 별을 만드는 세종과 장영실의 모습을 꼽았다. 허 감독은 "편집을 하다 보면 똑같은 장면을 계속 보니까 재미없게 느껴진다. 그런데 문풍지에 구멍을 뚫는 신은 볼 때마다 '괜찮네' 생각하면서 봤다. 이 아이디어도 최민식, 한석규 배우가 냈다. 장영실의 천재성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이었고, 문풍지에 구멍을 뚫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는데 먹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거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는 그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탄생한 장면들이 많다"고 말했다 . 

끝으로 허 감독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대해 "최민식과 한석규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또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라 연말에 잘 맞을 것 같다. 남녀노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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