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3 09:29 / 기사수정 2010.07.03 09:29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화려함을 벗고 실리축구로 변하며 월드컵 정상을 노렸던 브라질 둥가 감독의 꿈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는 비아냥을 들어가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철학을 피치에서 그려내던 둥가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지난 2006년 7월,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헤이라 감독 후임으로 브라질 사령탑에 오른 둥가는 시작과 함께 결과와 상관없는 평판과 싸우는 일이 많았다.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압도하고 웨일스에 승리하는 등 순항을 이어갔지만, 그 경기에서 3명의 수비적인 미드필더를 놓는 등 기존 브라질 축구와 상반되는 수비 적인 성향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둥가의 판단이 정확했음은 이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컵을 일 년 앞두고 열렸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우승을 거머줬다.
둥가호로 갈아탄 브라질은 '수비적이다, 너무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비판에도 둥가는 브라질을 남미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미리 보는 월드컵에서도 챔피언에 오르며 남아공 월드컵의 미래를 밝혔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는 '수비도 하는 브라질'을 천명하며 질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지만, 예상치 못한 네덜란드의 뜬금포 두 방으로 인해 둥가의 선택은 결국 실패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공격만 알던 브라질에 안정성이라는 옷을 입히며 한 층 더 강력한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둥가. 정작 중요한 월드컵 트로프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브라질이 걸어갈 새로운 길을 찾아낸 둥가의 판단력과 과감함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사진=카를로스 둥가 감독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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