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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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내한 공연의 새 역사"…故 설리 추모→문재인 대통령 만남까지 [종합]

기사입력 2019.12.09 17:50 / 기사수정 2019.12.09 17:36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일랜드 출신의 밴드 U2(유투)가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2시간 여 진행된 U2 첫 내한 공연은 지금까지 국내를 찾은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들을 뛰어 넘고서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U2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이번 내한 공연은 1976년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단 한 차례 진행된 공연에 무려 2만 8천여 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이번 U2 공연은 전설적인 밴드의 첫 내한인 만큼 곳곳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들에게 첫 번째 그래미상을 안긴 '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1987)' 앨범 수록곡 전곡 무대를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들을 라이브 무대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강렬하고 파워풀한 연주부터 다크하고 짙은 분위기의 연주까지 록 기반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밴드 사운드 라이브 무대가 현장의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여기에 가로 61m, 세로 14m 크기 초대형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다양한 영상들은 현장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내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스크린에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부터 각각의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를 위해 화물 전세기 3대, 화물 트럭 16대를 공수했다는 공연의 역대급 스케일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이 전한 사회적 메시지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이날 U2은 'Ultraviolet (Light My Way)' 무대와 함께 각 나라의 여성 운동가들의 얼굴을 담은 영상을 틀었다. 영상 속 인물들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여성들을 표현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국내 '미투 운동'의 시발점 역할이 된 서지현 검사, 자신만의 강한 개성과 소신 있는 행보를 펼치다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설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이 등장했다.

특별히 지난 10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 설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현장에서는 실제 故 설리의 얼굴이 스크린에 등장할 때 눈물을 보이는 관객들도 보였다. 故 설리는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는 소신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설리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자유로운 사고 방식을 비난하는 악플러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故 설리는 성으로서 사회적으로 존중 받고 변화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던 만큼 더욱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또 이날 현장에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컬 보노는 공연 도중 김정숙 여사를 언급하며 공연 관람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보노는 김정숙 여사와 공연 전 환담을 나눈 것으로도 알려졌다.

보노는 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만났다. 사회운동가로도 알려진 보노는 이번 공연에서도 남북 간의 타협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U2는 이번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ONE'을 선곡했다. 'ONE'은 보노가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인 적도 있는 'ONE'은 분단 국가의 아픔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큰 울림을 안겼다. 특히 보노는 노래를 부르기 앞서 우리나라 남북의 평화를 기도하자고 외치면서 서로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가 끝날 쯤에는 태극기가 스크린을 꽉 채웠고, 이를 지켜보는 2만 8천 여 명의 관객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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