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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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점검 ① 공격진

기사입력 2006.11.21 08:16 / 기사수정 2006.11.21 08:16

손병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축구란 어차피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가 골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지지는 않겠지만, 결코 이길 수도 없는 스포츠가 축구다. 축구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골과 그 골에 가장 근접하여 경기를 치르는 공격수들은 그래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질책을 동시에 받는다.

다가오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가 20년 만의 금메달이란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6명의 공격수가 제 몫 이상을 충분히 해주며 질책보다는 많은 박수를 받는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금메달이란 최후의 목표를 위해 최전방에 서있는 공격수들. 그들이 거칠고 높은 상대 수비벽을 뚫어내고 우승이란 마지막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책임질 공격수들을 점검해 본다.

개인의 파괴력보다는 조직력에 건다

▲ 정조국 선수
ⓒ 대한축구협회
이번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공격진 구성은 사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공격진보다 무게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2년에는 이동국, 김은중이 버티는 중앙 공격 라인에 이천수, 최태욱, 최성국 등이 측면을 지원했었다. 여기에 박지성과 김두현이 뒤를 받치며 대표팀의 공격력은 막강한 라인을 구축했었다. 당시 대표팀은 예선 3경기에서 무려 13골을 폭발시키며 그 화력을 검증받았었다.

그에 비해 이번 대표팀은 개개인의 능력과 파괴력에서는 4년 전인 부산 아시안게임보다 뛰어나다고 단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표팀 공격의 주축을 이룰 정조국과 최성국 박주영 등이 앞으로 한국 축구의 공격 라인을 이끌 차세대란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능력이 조금 모자라지만 더 조직력인 공격 축구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아시아게임에서 최강의 화력을 보여줄 수 있다. 우선 정조국 김동현으로 대표되는 중앙 공격 라인에는 이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최성국이 측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지난 이란과의 아시안컵 최종 예선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란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다른 나라의 23세 이하 대표팀과는 다른 수준의 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국제 경험이 많은 이천수의 활약과 전방과 측면 그리고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박주영이란 카드가 존재한다는 것도, 대표팀의 공격 전술과 루트를 더욱 다양화할 수 있는 좋은 무기다.

또, 이들은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사이기 때문에 공격 조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정조국과 김동현 최성국은 2002년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주역들이고, 박주영, 백지훈은 3년 뒤인 2005년 청소년 대회 챔피언을 따냈었다. 길게는 6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왔던 사이여서, 짧은 훈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조직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당시 맞붙었던 일본과 중국 같은 나라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이들을 제압했던 어린 선수들의 경험도 금메달을 향한 행진에 좋은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청소년대회에서 만났던 상대들이 대부분 포함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인 자신감에서 앞서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이 중요하다

▲ 핌 베어벡 감독
ⓒ 남궁경상
이렇게 공격진의 상호 협력과 보완 같은 조직력의 중요성이 커지게 될수록, 어떤 선수를 어떤 자리에 배치하느냐에 대한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팀을 지휘하는 감독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핌 베어벡 감독의 공격 용병술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10월 가나와의 친선 경기에 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두 번째 실전 평가전이었던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베어벡 감독이 실험한 정조국과 김동현의 조합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것이었다.

상대가 이란의 최정예 대표팀이었다는 점을 가만 해도 플레이 스타일과 움직임이 비슷한 두 선수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선수 개인들의 움직임이야 불만스럽지 않았지만, 상호 보완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공격 전개를 이루지 못했었다.

지난 가나와의 경기에서는 정조국을 최전방에 두고, 이종민과 염기훈을 측면에 배치하며 삼각 편대의 전술을 사용했었지만, 역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었다. 페널티박스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정조국의 장점을 측면 날개였던 염기훈과 이종민이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베어벡 감독이 어떤 공격 전술을 사용하며 또 그 자리엔 어 선떤 선수를 배치할 것인가는, 대표팀의 공격력 배가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더군다나 대표팀의 공격진이 조직력에 의한 축구를 구사해야 하기에 이 문제는 더욱더 중요하다.

현재 대표팀의 공격 자원으로는 중앙 공격수로 정조국과 김동현이 있고 박주영도 카드로 쓸 수 있다. 여기에, 최성국과 이천수가 각각 좌우 측면을 지원하고 측면 대체 선수로는 염기훈과 이종민등이 포진하고 있다.

모두 걸출하지는 않지만 각각 확실한 장점과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여 새로운 공격력을 탄생시키느냐는, 대표팀 공격진이 필요한 득점들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인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베어벡 감독이 어떤 구성과 전략으로 공격진을 편성할지, 그리고 공격진들은 이런 베어벡의 선택과 믿음에 얼마만큼 보답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 공격진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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