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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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에서 끊이지 않는 '오심'

기사입력 2010.06.28 01:21 / 기사수정 2010.06.28 01:21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심판의 오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잉글랜드가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잉글랜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16강전에서 오심으로 1골을 잃었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인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에서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잉글랜드는 울상을 지었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전반 39분, 중앙 밀집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이 공은 그대로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서 들어갔으나 라리온다(우루과이) 주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지고 좋아했지만 골 판정이 떨어지지 않자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1966년 잉글랜드 결승전과 절묘하게 오버랩되는 오심으로 남게 됐다. 당시 잉글랜드와 서독간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에서 터진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의 골이 크로스바를 맞고 바로 골라인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를 골로 인정해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유독 오심이 많다. 이례적으로 FIFA가 오심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B조 예선에서 전반 6분,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의 결승 헤딩골이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FIFA 심판 위원회는 오심을 인정했다. 에인세가 골을 넣을 때 팀 동료 윌터 사무엘(인터밀란)이 나이지리아의 치네두 오바시(호펜하임)를 손으로 잡고 있어 수비 진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고 나이지리아에 프리킥을 줬어야 했지만 골을 인정했고 결국 나이지리아는 0-1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오심으로 이득을 봤다. 17일, 아른헨티나와 허정무호와의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2-1로 앞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31분 2-1로 앞선 상황에서 3번째 골을 터트렸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왼발 슛이 정성룡(성남)이 막아내자 재차 슛을 했고 골대 맞고 나온 공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그대로 차 넣은 것이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브리케레 프랑크(벨기에) 심판이 오심임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과를 하면서 또 다시 오심이 이슈화 됐다.

다음날인 18일, 또 다시 오심이 나왔다. 미국과 슬로베니아와의 C조 예선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넣은 골을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아 거센 논란을 불렀다. 당시 주심을 맡은 코먼 클리벌리(말리) 심판은 미국 선수의 반칙을 지적하며 노골을 선언했고 결국 두 팀은 비기는데 그쳤다. 이에 FIFA 심판위원회는 클리벌리 심판을 16강 심판 명단에 넣지 않아 암암리에 오심을 인정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닌 주관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오심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다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4년 만에 열리는 최고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황당한 오심으로 경기와 대회의 질을 떨어트리는 모습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남긴 숙제로 남게 됐다.

[사진=마누엘 노이어 독일 골키퍼(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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