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연자가 40여 년 만에 수양 엄마를 만났다.
6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가수 김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김연자는 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김용만, 윤정수를 흥겹게 했다.
김연자는 "무명 시절부터 힘이 되어준 엄마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자가 찾는 사람은 수양 엄마였다. 김연자는 "광주에서 '가수의 꿈' 하나 꾸고 올라와서 처음 산 곳이 서울의 미아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수양 엄마가 계셨다. 엄마라고 불렀다.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단 얘기를 하고 싶다"면서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싶다. 같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자는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김연자는 이혼 후 새로운 사랑을 잘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 연애에 대해 그는 "사람들 눈에 띄는 직업이라 뒤에서 손가락질받기 딱 좋다. 그럴 바엔 오픈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남자친구와 6년째 연애 중이라는 김연자는 "제가 광주에서 공부할 때 처음 만났다더라. 어린 시절 같은 음악학원을 다녔다더라.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서울에 상경한 뒤 16살 때부터 밤업소에서 노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4년부터 밤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그때 당시 거장들만 나오셨다"며 "백설희 선생님을 보고 화장을 시작했다. 혈혈단신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빨리 가수가 돼 성공하고 싶어서 그런 걸 추구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연자가 찾는 수양 엄마 또한 그 당시 만난 사람이다. 김연자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직도 건강하다. 저를 낳지 않았지만 엄마처럼 길러주신 수양 엄마다. 그분한테 엄마라고 했다. 친어머니와도 알고 지냈다. 친했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사글세 단칸방 6만 원에 엄마, 동생과 같이 살았다. 우리 옆집에 수양 엄마가 사셨는데 부자였다. 단독 집 주인이었다. 우리 집에 없는 게 다 있더라. 전축 틀어놓고 그 집에서 매일 연습했다. 밥도 먹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예뻐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분이 아들만 셋이다. 딸이 없어서 딸 대신 예뻐해 주신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세 때부터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자주 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못 했다. 미아동에서도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했다. 그때도 몸이 허하셔서, 더 늦기 전에 뵙고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연자는 수양 엄마와 함께 자주 가던 숭인시장도 방문했다. 수양 엄마는 김연자에게 먹을 것, 입을 것 등을 자주 사주곤 했다고. 특히 시장에서 김연자, 수양 엄마를 기억하는 상인들도 만났다. 한 상인은 "김연자가 딸이라고, 일본에서 보낸 선물도 자랑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연자는 수양 엄마를 만나기 위해 한 집으로 향했다. 수양 엄마 정영훈 씨는 김연자를 알아보고 "우리 딸이네. 고생 많았다"고 말하며 꼭 안아줬다. 김연자는 "죄송하다. 늦게 찾아와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수양 엄마는 "네가 TV에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아서 끝까지 보고 그랬다"고 다독였다.
김연자는 수양 엄마를 위한 선물도 사 왔다. 또 수양 엄마를 위한 뒤늦은 팔순 잔치를 준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수양 엄마는 김연자의 어떤 면이 좋았냐는 물음에 "다 좋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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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