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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잊지 못할 월드컵의 추억을 남기다

기사입력 2010.06.27 02:14 / 기사수정 2010.06.27 02:18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월드컵에서 첫 골을 결국 터트리지 못했다.

허정무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허정무호는 원정 월드컵 최초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 더 나은 성적을 향해 뛰었지만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날 경기에서 전반 8분 만에 우루과이의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전반을 0-1로 마친 허정무호는 후반전에서 더더욱 공격적으로 우루과이 진영을 휘저었다. 그러던 후반 23분, 이청용(볼턴)이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안정환(다렌 스더)이 헤딩 동점골을  터트린 이후 8년 만에 나온 헤딩골이었다. 계속해서 허정무호는 우루과이의 골문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35분, 수아레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허정무호 입장에서는 후반전에서 총공격을 다 할 수밖에 없었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특성상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수 투입을 결정한 것.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이동국이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바 있는 이동국은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을 따냈다. 후반 16분 기성용(셀틱)과 교체 투입돼 들어가자 이동국은 박주영(AS 모나코)과 투 톱으로 골문을 두들겼다.

187cm에서 나오는 큰 키는 공중볼에서 먼저 공을 건드리며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줬다. 특히 후반 42분,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다가왔다. 이동국은 자신에게 날라온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에 맞고 골문으로 흘렀다.

조금만 더 강했으면 그대로 골을 터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골문 앞에서 우루과이 수비수가 걷어 내며 개인적으로 월드컵 첫 골과 팀의 귀중한 동점골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팀 막내로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이동국에게 이번 월드컵은 더더욱 뜻깊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 눈에 띄지 못하며 4강 신화를 지켜봐야만 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무릎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밟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비록 선발 출전을 하지 못하고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동국에게는 꿈을 이룬 잊지 못할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한 이동국 (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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