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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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죽은 북한…승리 의지조차 없었다

기사입력 2010.06.26 09:32 / 기사수정 2010.06.26 09:3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북한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강인한 투혼을 찾아 볼 수 없는 경기였다.

북한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스푸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최종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3전 3패를 기록한 북한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44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행보를 쓸쓸하게 마감했다.

이미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패해 예선 탈락이 확정된 북한은 여러 부분에서 많은 빛을 잃은 상태였지만, 3전 전패만큼은 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고 난 이후에나타난 북한의 움직임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브라질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포르투갈에 당한 대패로 사라져서인지 초반부터 잔뜩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 1분도 안돼 유효슈팅을 허용하며 북한은 경기 내내 코트디부아르에 끌려다녔다.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은 사라졌고 포르투갈을 위협했던 승리 의지는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어딘가 모르게 기가 죽어 있는 북한 선수들은 90분간 승리가 목적인지 무실점이 목적인지 아니면 득점이 목적인지 모르는 불분명한 의지를 품은 채 코트디부아르에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말았다.

현대 축구 흐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전술과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잔실수, 수비 지향적 움직임 등 북한이 보여준 모습은 다분히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기 죽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던 북한에 환호했던 기억을 지워버린 북한의 포기한 모습은 이번 대회 가장 실망적인 부분이었다.

[사진=북한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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