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공효진의 동백, 강하늘의 황용식은 완벽했다. 두 사람이 없는 '동백꽃 필 무렵'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21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에서 까멜리아를 운영 중인 동백(공효진 분)과 그에게 첫눈에 반해 폭격형 로맨스를 펼치는 황용식(강하늘)의 이야기를 그렸다. 로맨스 외에도 옹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스릴러를 담당한 까불이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중심엔 동백, 황용식의 로맨스가 자리했다.
방송 전에도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스 드라마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는 '로코퀸' 타이틀을 갖고 있는 공효진과 만나 톡톡한 홍보 효과를 냈다. 공효진이 3년 만에 선택한 브라운관 복귀작이기에 관심도는 더욱 높았다.
뚜껑을 연 '동백꽃 필 무렵' 속 공효진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에도 로맨스 속에 있는 공효진이었지만, 동백 캐릭터는 전에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인물이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후, 미혼모로 살아온 인물. 하지만 그런 배경과 달리 소심하면서도 밝은 성격을 지녔다. 공효진은 그런 동백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로코퀸' 공효진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 이가 강하늘. 군대 전역 후 곧장 '동백꽃 필 무렵'을 택했던 그는 황용식을 만나 여심을 완벽히 흔들어놨다. 영화에선 주연을 곧잘 맡아왔지만 드라마 주연은 이번이 처음. 첫 주연 드라마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강하늘은 흔한 로맨스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아닌, 직진남 황용식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여성팬이 크게 늘어났다는 게 그 증거. 또한 부산이 고향인데,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도 흠 잡을 데 없을 만큼 잘 썼다. 분노할 때마다 나오는 '눈알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눈깔을 왜 그렇게 떠?"라는 배우들의 대사가 여러 번 나올 만큼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기도 했다.
연기 잘하고 비주얼 좋은 두 배우이니, 투샷 역시 시청자들이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임상춘 작가의 탄탄한 대본, 차영훈 PD의 감각적인 연출까지 더해지며 '웰메이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웃으면 웃고, 울면 울 정도로 '동백꽃 필 무렵'에 놀랍도록 몰입했다.
이는 시청률과 화제성이 입증한다. 종영까지 4회(60분 기준)를 남겨두고 20% 돌파를 해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꾸준히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상파 드라마가 큰 힘을 쓰지 못하던 시기이기에 '대박작'의 탄생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대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기에 흥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효진의 동백, 강하늘의 황용식이었기에 가능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공효진의 3년만 안방극장 복귀, 강하늘의 전역 후 복귀는 아주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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