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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브라질-코트디, 관전 포인트는?

기사입력 2010.06.20 13:22 / 기사수정 2010.06.20 13:23

박문수 기자



브라질 대 코트디부아르 (6월 21일 새벽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 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격돌한다. 21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리는 양팀의 경기는 브라질의 굳히기와 코트디부아르의 반격이 예상된 가운데 이번 조별 예선 2차전 가장 치열한 경기로 꼽힌다.

- 북한에 힘겹게 승리한 브라질

지난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브라질은 북한에 힘겹게 2-1로 승리했다.

애초 브라질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북한의 전력은 강했다. 북한의 강력한 수비진은 브라질 공격진을 압도했으며 빠르고 유기적인 카운터 어택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은 오랜만에 진출한 본선에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끈질긴 조직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수비를 구사했다.

철옹성 같던 북한의 수비를 공략하고자 브라질이 선택한 것은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우선 경기 시작 전부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던 호비뉴는 뛰어난 발재간을 바탕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이며 브라질 공격을 이끌었다. 게다가 동료를 활용한 빼어난 패스로 브라질의 2득점에 직, 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했다.

이날 브라질은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파비아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립됐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뒷선에서부터 이어진 패스워크를 통해 북한을 공략했다. 즉, 북한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는 브라질은 안정성까지 더해지며 더욱 막강한 팀으로 변신한 것이다.

- 치열한 공방전 끝에 포르투갈과 비긴 코트디부아르

신불사 디디에 드로그바가 후반 교체 투입됐음에도, 코트디부아르는 포르투갈과 득점 없이 비겼다. 애초 이번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 G조는 우승 후보 브라질의 1위가 예상된 가운데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의 치열한 접전이 기대됐기에 이들의 무승부는 아쉬움을 더했다.

게다가 베일에 싸였던 북한이 예상보다 좋은 전력을 보였기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이날 미드필더 장악에 성공했던 코트디부아르는 사상 첫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브라질과 북한에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짊어지게 됐다.

관전 포인트 1: 난공불락의 브라질 포백, 드로그바와 격돌

드로그바의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그는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준 루시우와 마이콩과 재 격돌하게 됐다. 명불허전 브라질 중앙 수비의 핵심인 루시우는 자타공인 최고의 대인 방어 능력을 지닌 수비수로서 상대 공격수와의 맞대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1978년생이란 나이에도, 여전히 빠른 주력과 지구력을 자랑하며 체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철옹성 같은 포백의 핵심으로 불린다. 지난 2002 한, 일 월드컵 우승 주역인 루시우는 이번 대회에서는 주장으로 참가, 통산 3번째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오른쪽의 지배자 마이콩은 지난 북한전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나섰던 마이콩은 공수양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엘라누와 함께 브라질의 오른쪽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0-0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된 후반 10분 엘라누의 패스를 받고 나서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득점을 발판 삼아 브라질은 막강한 화력을 되찾았으며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마이콩과 루시우 이외에도 최고의 태클 능력을 보유한 주앙과 브라질의 약점이었지만,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왼쪽 풀백 미셸 바스토스도 존재하는 만큼 코트디부아르로서는 난공불락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간판스타이며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한 드로그바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만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와의 몸싸움을 꺼리는 것이 걸림돌이 될 것이다. 강력한 신체적 능력을 보유한 드로그바가 몸싸움을 피하는 것은 제공권과 자리싸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관전 포인트 2: 아프리카 강자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발목 잡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팀들의 돌풍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A조의 남아공과 B조의 나이지리아는 각각 승점 1점과 0점으로 탈락이 유력하며 알제리는 슬로베니아에, 카메룬은 일본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세르비아를 제압한 가나만이 자존심을 세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는 코트디부아르의 임무가 막중해졌다. 특히 이번 경기는 아프리카 최강을 자부하는 팀이 나서는 만큼 아프리카 축구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아쉽게 탈락한 코트디부아르는 수비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콜로 투레가, 미드필더에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야야 투레, 공격진에는 첼시의 살로몬 칼루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있는 만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한편,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이는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 진용을 갖추는 형태가 아닌 중원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중원은 포르투갈의 초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았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도록 이바지했다. 게다가 콜로 투레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중앙 수비진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지난 북한과의 경기에서 역습에 취약점을 드러낸 브라질은 힘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코트디부아르는 북한보다 선수들의 체격적 조건이 좋아서 뒷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역공에서도 발 빠른 선수가 대거 포진됐기 때문에 쉽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브라질은 전력이 비등한 팀에는 역공으로 경기를 운영했지만, 반대는 지공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도 지공을 통해 중원을 장악하면서 천천히 2선에서부터 1선으로 전진할 것이다.

끝으로 코트디부아르는 이미 지난 경기에서 드로그바의 투입과 함께 공격의 짜임새와 결속력이 단단해진 전례가 있다. 이번 경기는 지난번과 다르게 드로그바의 선발 출장이 유력한 만큼 브라질을 상대로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3: 측면 공격을 중시하는 코트디부아르와 막강한 풀백을 보유한 브라질

지난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은 측면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수를 공략했던 코트디부아르는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 전망을 밝게 했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좌, 우측면 수비수가 뛰어나기 때문에 포르투갈과는 확연히 다르다.

오른쪽 풀백 마이콩은 공수양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수이다. 게다가 뛰어난 지구력에서 비롯된 활동량과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득점에 가담하는 능력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이다. 또한, 마이콩이 오버래핑을 시도하면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인 엘라누가 그의 공간을 메우기 때문에 브라질 측면을 공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편, 왼쪽의 바스토스는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활동량이 뛰어난 만큼 상대 측면 공격수를 지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펠리피 멜루가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서 수비적인 역할에 충실한 만큼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 참고 자료

-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는 단 한 번도 경기를 가진 적이 없다.

- 브라질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도 가나를 3-0으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었다.

- 브라질의 호비뉴는 지난해 조 추첨이 끝나고 나서 드로그바에 대해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며 극찬했었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수 콜로 투레는 호비뉴와 같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다. (호비뉴는 현재 산투스에 임대됐다)

- 코트디부아르의 사령탑 에릭손은 엘라누와 맨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은 전례가 있다. 당시 에릭손은 엘라누를 극찬하며 그를 EPL 최고 미드필더로 성장하게 했다.

[사진= 브라질 대표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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