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나문희와 김수안이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인무 감독과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 나문희가 72살 꽃청춘 할매 변말순 역을, 김수안이 12살 애어른 손녀 나공주 역을 맡았다.
이날 허인무 감독은 "처음 영화를 시작하면서 떠올린 단어는 '함께'였다.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을 통해 '함께'에 대한 공감을 그리고 싶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할머니와 손녀가 익숙한 존재라 그렇게 캐릭터 설정을 했다"고 밝혔다.
나문희와 김수안은 실제 65살의 나이 차가 있다. 나문희는 호흡을 묻는 질문에 "김수안 배우와 저는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수안이가 워낙 똑똑하고 예쁘고 착해서 끝까지 잘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수안은 "처음에는 너무 대선배시라 살짝 떨리고 무섭기도 했는데 워낙 너무 잘 챙겨주셔서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했다"고 말하며 옆에 있는 나문희의 손을 꼭 잡아 훈훈함을 더했다.
영화는 조손가정의 슬픈 단면보다 밝고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허인무 감독은 "그들의 무서운 이야기보다는 그들이 살아가는 밝은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 또 조손가정들이 엄마 아빠에게 없는 친구 같은 유대가 있더라. 그들 만의 소통 포인트가 있어서 그걸 참고해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문희는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무겁다는 생각을 했고, 되도록 우리의 정서를 바꾸고 싶었다. 또 고생하면서 사는 사람들 중 밝은 사람들이 정말 많지 않나.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릇을 조금 더 밝게해서 긍정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2006년 생인 김수안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저한테는 또 하나의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다"며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닿을 수 있는 공주를 연기하게 돼 재밌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 소품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허인무 감독은 "쌀쌀해지는 겨울에 내부의 온도를 끌어올리셨으면 좋겠다. 저희와 함께하는 104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고, 나문희는 "영화를 찍고 보면서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 생각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많이 생각하고, 무겁지 않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