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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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점포' 양의지, 완성형 포수로 진화한다

기사입력 2010.06.13 20:21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안방 마님' 양의지가 한달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라이벌전 1승을 이끄는 매우 귀중한 홈런이었다.

13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양의지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위 두산은 선두 SK와의 승차를 6.5경기로 좁혔다.

양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손시헌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투 아웃이었기 때문에 점수를 내려면 장타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양의지는 초구 볼을 흘려보낸 뒤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14일 문학 SK전 이후 한달만에 터진 홈런. 6월 들어 다소 주춤했던 타격 페이스를 상승세로 되돌리는 의미있는 일타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그는 SK전 10경기에서 3할4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라이벌' SK를 상대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양의지는 "무엇보다 팀이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고,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힌 다음 "장타를 노려서 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팀의 8번 타자이고, 타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형 포수'라는 평가와는 다소 상반되는 대목. 이에 대해 그는 "사실 공격과 수비를 다 잘해야 한다"며 웃은 뒤 "우리 팀은 타선의 힘이 좋기 때문에 투수들이 점수를 적게 내주도록 돕는 게 내 임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격형 포수나 수비형 포수보다는 완성형 포수,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양의지의 의지'가 읽혔다.

이어 그는 "요즘에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픈 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졌다"면서 "휴식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코치님들이 배려해주셨다.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공격한 것이 잘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배터리를 이뤄 호흡을 맞춘 외국인 투수 히메네스에 대해서는 "내 리드에 잘 따라와 주는 선수"라고 설명하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통역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장난도 치는 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호흡이 잘 맞는 선수"라고 했다.

[사진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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