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23
경제

대구29년갈비탕…'1만원' 가격이 말도 안되는 이유, 알고 보니(모닝와이드 노포의법칙)

기사입력 2019.11.05 08:43

박정문 기자


[엑스포츠뉴스닷컴] '대구29년갈비탕'이 5일 방송에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오전 방송된 '모닝와이드'는 '노포의 법칙' 코너에서 91년부터 영업을 해온 대구29년갈비탕 집을 소개했다.

방송에서 20년 단골이라는 한 손님은 "대구 사람은 보수적이라 입맛이 잘 안변한다. 나도 가던 집만 간다"며 대구29년갈비탕 집을 소개했다.

'대구29년갈비탕집'이 손님들로 만석인 가운데 손님들은 연신 갈비탕을 시켜대기 바쁜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손님들은 국물을 들이키고 부드러운 갈빗살을 즐긴 뒤, 밥을 말아 먹더니 든든한 표정을 지었다.

손님들은 "국물이 깔끔하다",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맛이다", "한우를 써서 그런지 갈비탕에 쓰기엔 아까운 고기다"고 말했다.



대구29년 갈비탕 사장 나호섭 54) 씨는 "한우 갈비와 한우 소머리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갈비탕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제작진의 말에 나 사장은 "무슨 소리 합니까 많이 다르죠"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식육처리 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나씨는 직접 발골해서 정형까지 하고 있었다. 숙련된 솜씨로 갈비 한 짝을 해체하는데 10분밖게 걸리지 걸렸다.

그는 "가게의 주인이 직접 다 해야지 가게가 오래간다. 그래야 한 30년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밤을 꼬박 새워 물을 갈아주며 핏물을 뺀 뒤, 1번 끓여 물을 버린다. 그 뒤 소머리를 두 시간 삶아준 뒤, 한번 끓여냈던 갈비와 소량의 채소 간수를 뺀 소금, 조선간장을 넣고 끊인다.

나씨는 "이것저것 넣는다고 맛이 나는게 아니다. 가장 좋은 비법은 좋은 재료와 인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핏물 빼기부터 갈비탕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기 까지 단 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리고 불 앞에 오래 있던 그는 안약을 넣으며 마른 눈을 적셨다.

이런 모습을 본 제작진은 "갈비탕이라고 해서 쉽게 봤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1만원에 판매되는 '대구29년갈비탕' 가격을 좀 더 올려야 된다고 생각해 남편과 다툼도 있었다는 아내 정미경(49)씨는 "이건 있을 수 없는 가격이다. 원가르 따져 보면 '이 가격으로 드릴 수 있나' 팔면서도 의심스럽다. 손님들이 그 맛을 기억해 주시고 와 주셔서 고맙고 손님과 추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택배 배송 서비스까지 시작했다고. 나씨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이 만든 갈비탕을 먹고 직접 평가를 한다"며 제작진 앞에서 자신이 만든 갈비탕을 시식했다. 나씨는 "내가 만들었지만 예술이다. 밥 장사도 자신감이 있어야지 손님에게 음식을 떳떳하게 들고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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