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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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세트 피스에서 승부 갈린다

기사입력 2010.06.12 07:48 / 기사수정 2010.06.12 07:4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세트 피스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황보관이 대포알 프리킥슛으로 포문을 연 뒤, 1994년 홍명보, 1998년 하석주, 2002년 이을용, 2006년 이천수 등 5개 대회 연속 월드컵에서 세트 피스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세트 피스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기분 좋게 성공시키기를 허정무호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꿈꾸고 있다.

12일 저녁(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 그리스와의 경기에 한국은 예리하고 정확한 세트 피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그리스에 카운트펀치를 날리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그리스 역시 세트 피스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그리스는 세트 피스를 통해 2골을 넣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얼마나 깔끔하게 세트 피스를 성공시키고, 반대로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남아공에 입성한 뒤, 대표팀은 세트 피스에 유독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완성도 높이기에 온 힘을 쏟았다.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 4경기 연속 세트 피스에서 득점에 실패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터라 그 어떤 전술 훈련만큼이나 강도 높은 세트 피스 반복 훈련을 펼쳤다.

그 덕분인지 박주영(AS 모나코), 기성용(셀틱), 염기훈(수원) 등 프리키커 3인방의 킥은 예리함이 더해지기 시작했고, 정확도도 조금씩 높아졌다. 강한 파워보다는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는 전략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 예전 수준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반대로 그리스의 세트 피스는 한국보다 힘이 넘치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타점 높은 제공권을 활용하는 세트 피스를 구사해 경계해야 할 특징 1순위로도 꼽히고 있다.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들을 활용해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공간을 확보하고는 가장 확률 높은 지역에 있는 선수가 타점 높은 일격을 날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 덕에 그리스는 지난 유럽 예선에서  21골 가운데 5골을 이런 방식으로 성공시키며, 고공 축구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정수(가시마) 같은 장신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의 헤딩 파워를 떨어트리는 전략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득점력이 적은 팀에 세트 피스는 유용한 공격 루트 가운데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 나름대로 세트 피스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두 팀 가운데 어느 팀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눈여겨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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