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1 10:36 / 기사수정 2010.06.11 10:56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아르헨티나의 유수 언론 라 나씨온(La Nacion)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자사의 스포츠 홈페이지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과 현재의 한국 대표팀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1996년 올림픽 결승전 당시, 아르헨티나의 뼈아픈 패배를 상기하며 나이지리아가 조별리그 과정을 거쳐 점차 불패의 팀으로 변모한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다.
허정무호에 대해서는 현재의 경기력과 전력 분석에 많은 부분이 할애됐다. 지난 에스파냐전과 벨라루스전에서 에서 비록, 0-1 석패를 당했지만,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올 한해 한국 축구가 보여준 무패 가도가 많은 인상을 남긴 듯하다.
기사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 출전, 마라도나 감독에게 날린 유명한 태권도 킥 사진의 주인공이란 점으로 허정무호의 대한 언급을 시작해 허정무호가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정무호의 유일한 걱정거리로는 주요 선수들의 부상문제라며, 특히 그리스전 출전이 불투명한 이동국의 상태를 예의주시했다.
허정무호의 전력에 대해서는 이번이 8번째 월드컵으로 1986년 이후 본선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음을 강조하며, '4-5-1 시스템을 바탕으로 조직력이 잘 갖춰진 빠른 팀'이라고 소개했다.
허정무호의 수비에 대해서 '수비진의 강력한 압박을 토대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중앙 수비 배후를 노리는 침투 패스로 상대팀에 위협을 가한다'고 평가한 라 나씨온은 세트피스 시, 일대일 마크가 훌륭하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돋보인다고 허정무호를 평가했다.
또한, 공격수들은 에스파냐전과 일본전에서 경기당, 5-6차례 헤딩 경합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며 한국의 힘있는 공격에 주의를 요했다.
이어서 허정무호는 볼 소유를 위해 중앙에 밀집하는 경향을 보이고 공세 시에는 미드필더를 거치기보단 공격진으로 바로 공을 투입한다. 박지성은 횡적 움직임으로 일대일 돌파 기회를 노리고 이청용, 기성용, 박주영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부터 슈팅 공간을 찾는다며 한국 공격수들이 공간 침투에 능하기에 아르헨티나 중앙 수비조합, 사무엘과 데미첼리스는 신중한 경기를 펼쳐야 하고 마스체라노의 도움 수비가 적극적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에 대해 허정무호를 '태극전사들(Los Guerreros del Taeguk)'로 표현한 라 나씨온은 미드필드 배후에 많은 선수가 위치하지만, 공격에서 볼이 차단됐을 때, 그들은 아킬레스에 직면한다며 한국팀이 공세로 나가기 전에 볼을 차단해 메시, 이과인, 디마리아 등의 마무리로 연결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한국의 경고를 이끌어내 그들의 플레이를 위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전체적인 팀 전력을 '4-5-1시스템의 한국은 경기 중, 수시로 4-4-2로의 변화를 가져간다. 지난 한해, 그들은 전술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였고 변함없이 빠른 축구를 구사했다. 에스파냐전에서 그들은 역동적이고 강도 높은 압박으로 인상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베론에게 대인 방어를 요구하는 공격수 박주영의 활약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고 평가한 라 나씨온은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충분히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압박과 선수들의 놀라운 활동량, 그리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갖춘 한국을 맞아 스페인은 그들 특유의 짧은 패싱 게임을 제대로 전개해나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라도나 감독은 호나스, 클레멘테의 양쪽 풀백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막시 로드리게스를 일차 저지선으로 활용해야 하고 에스파냐의 헤수수 나바스처럼, 한국의 단단한 수비를 깨뜨릴 중거리 슈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한국전에 대비한 아르헨티나의 팀 전술을 논했다.
과연, 라 나씨온의 기사처럼 아르헨티나는 한국에 대비한 충분한 전략을 세워놓았을까? 아르헨티나 전술의 중심인 리오넬 메시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조차 않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었다. 메시의 자신만만함이 그대로 경기결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놀라움을 안겨줄지, 다가오는 17일 저녁이면 모든 게 판가름날 것이다.
[사진(C) 라 나씨온 스포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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