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감쪽같은 그녀'가 나문희와 김수안의 세대를 뛰어넘은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30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인무 감독과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참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
1941년 생으로 올해 79세인 나문희와 2006년 생으로 14살인 나문희는 60년이 넘는 나이차이를 뛰어넘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허인무 감독은 "잘 만든 가족영화들이 많은데, 두 분에 집중해서 가족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 정말 같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두 분이 같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8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제게는 너무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영화고, 8년 동안 영화를 하지 못할 때 이제는 영화감독을 못하나 싶을 정도로 불안하고 괴로웠던 날들도 있었다. '감쪽같은 그녀'는 그런 과정에서 만난 영화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치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징글징글하지만, 그래도 나를 뜨끈하게 해주는 존재는 가족 뿐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가족 이야기는 놓고 싶지가 않다"며 작품을 향한 끈끈한 애정을 보였다.
나문희는 말순 역을 통해 변함없는 베테랑의 연기 내공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문희는 "그동안 주도적인 역할을 좀 했다면, 이 작품은 세월이 흘러가는대로 무심히 살아가는, 아주 자연스러운 할머니 그 자체였다"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허인무 감독님, (김)수안이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그때 그때, '그게 나인가보다'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 영화를 시작할 때 굉장히 아팠다"고 고백한 나문희는 "그래서 마음이 많이 외로웠었다. 시나리오가 상당히 외로운 이야기였다. 읽고 보니 내가 표현을 하면 참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꼭 해보고 싶어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쪽같은 그녀'를 통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 그 때 받았던 힘이 이제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수안도 어느덧 중학생이 된 훌쩍 자란 모습으로 12살 애어른을 연기한다.
김수안은 "12살 애어른의 감정을 전달드려보고 싶었다"면서 나문희와의 작업에 대해 "나문희 선생님이 대선배님이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며 웃었다.
또 "선생님이 워낙 잘 챙겨주셨댜. 저희 할머니가 생각날만큼, 정말 저의 외할머니처럼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나문희와 김수안은 서로 함께 한 장면들이 "즐거웠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나문희는 "호흡이 정말 좋았다. 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도, 정말 제 손녀딸보다도 훨씬 더 마음이 갈 정도로 좋았다"고 흐뭇해했고, 김수안도 "영화에서 볼 때 '환장의 콤비'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허인무 감독은 "제가 8년 만에 영화로 돌아오게 됐다. 배우 분들과 스태프들이 진심을 다해서 만든 영화다.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11월 27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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