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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한선수, "올해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사입력 2010.06.10 09:56 / 기사수정 2010.06.10 09:5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해로 월드리그 출전은 2년째입니다. 지난해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얻었어요. 쟁쟁한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은 누가 주전이고 후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선수가 주전이 되려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난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세터상을 수상한 한선수(25, 대한항공)는 어느덧 대표팀 주전 세터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주 5일부터 개막한 '2010 FIVB(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 남자배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선수는 '백전노장' 세터인 최태웅(34, 삼성화재)과 함께 팀을 조율하고 있다.

3주 동안 합숙훈련을 해온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은 반드시 1승을 했어야 할 상대인 네덜란드에게 2연패를 당했다. 6개월에 걸친 V리그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지금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해야겠다는 투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컨디션을 시합에 맞추면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안 좋아도 시합이 다가오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월드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한선수는 "책임감도 들고 느낌과 마음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국제대회가 국내대회와 가장 이질적인 점은 높이와 힘, 그리고 스피드다. 점점 빨라지고 있는 세계배구의 추세에 대해 한선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세계적인 배구의 추세는 빠른 배구입니다. 하지만, 우리 배구도 그들과는 다른 스타일이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스타일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배구가 국제대회에 나가면 가장 많이 지적되는 포지션 중 하나가 세터 자리다. 빨랫줄처럼 일직선으로 밀어넣는 외국 세터들의 토스와 비교해 한국 세터들의 토스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도 세계배구의 흐름에 맞춰서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표팀의 신치용 감독은 "무조건 빠른 배구보다 우리에게 맞는 배구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독님은 세터인 저에게 무조건 공을 빨리 올려줘도 공격수가 때리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볼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토스가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공격수가 높은 타점을 잡고 때릴 수 있도록 올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선수는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김요한(25, LIG 손해보험)과 지난해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김요한은 "(한)선수와는 나이도 같고 개인적으로 친해서 호흡이 잘 맞는다"고 밝었다. 하지만, 또 다른 '주 공격수'인 문성민(24, 터키 할크방크)과는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요한이는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편합니다. 하지만, (문)성민이는 외국에서 계속 뛰었기 때문에 서로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어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로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비록, 네덜란드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남자배구대표팀은 아직 발전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대표팀 주전 세터'인 한선수가 자리 잡고 있다. 대표팀 일부 선수는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반면, 한선수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선수는 이러한 부분에 연연하기보다는 한국 배구의 염원인 '아시안 게임 2연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너무 부담감을 가지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것 같아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아시안 게임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에 맞춰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한국남자배구의 2010년 최고 목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배구 열풍'은 국내리그까지 이어졌다. 2010-2011 시즌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1월에 모든 것을 맞추고 달려가고 있는 대표팀은 12일부터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불가리아 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사진 = 한선수, 한국남자배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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