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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격' 제작진 "日기자 발언 논란, 국민 정서 헤아리지 못했다" [전문]

기사입력 2019.10.28 15:13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시사 직격'이 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의 주장을 여과없이 내보내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1TV '시사 직격'은 '한일 관계, 인식과 이해-한일 특파원의 대화 2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은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원인은 문재인 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은 친일의 뿌리를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온 일을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고 그걸 무너뜨리고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반일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신념은 바뀔 리가 없다. 그런 신념이 있는 한 한일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사 직격' 제작진은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을 패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여론조사에서 80-90%의 사람들이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응답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매일 혐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한국에 부정적 발언이 ‘장사’가 되는 현실이다. 이런 일본의 현실을 온전히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표현한 점에 대해선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산케이신문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함부로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현재 한일관계로 인해 악화된 국민 정서와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였음을 통감한다. 한일 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이 프로그램이 결과적으로 애초의 기획의도와 다르게 논란을 일으키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린 부분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앞으로 방송을 제작함에 있어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하 '시사 직격' 측 입장 전문이다.

1. 본 방송과 관련하여 주시는 많은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시청자의 매서운 지적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2. 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한일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을 통해, 작년 10월 대법원 판결 이후 1년 동안 벌어진 한일관계 문제를 있는 그대로 얘기해보고자 하였습니다.

1부는 ‘춘식의 시간’이라는 부제 하에 20년 넘게 이루어진 강제동원 손해배상 소송의 역사와 그 소송의 원고였던 피해자 할아버지 네 분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소송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2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한일관계를 면밀히 관찰해온 양국 특파원들의 대화 속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악화된 여론 배경에 반일, 혐한 주장을 쏟아내는 언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들의 솔직한 대화 속에서 해법의 단초를 얻고자 하였습니다.

3. 현재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구의 책임인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주요한 구성내용으로 하였습니다. 산케이신문 기자는 총 5가지(대법원판결, 위안부합의 파기, 레이더조사사건, 더불어민주당 방사능지도, 문희상 일왕사죄발언)를 지적했고, 한국기자가 이에 대해 반박하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강제동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조선일보 기자의 비판이 있었지만 곧 이어 한겨레기자는 '정의로운 판결'이라고 재반박합니다. 아시히신문 기자는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MC 임재성 변호사가 직접 나서 한일청구권 협정에 ‘사과’가 빠져있음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이 한편이 되어서 일본기자에게 반박합니다. 이렇게 기본 구성이 이루어져있습니다.

특히,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이 한국의 반일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는 산케이신문 기자의 주장에 대해 바로 한겨레신문 기자의 반격과 아사히신문 기자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아베총리의 수정주의 역사관, 조선일보 기자의 일왕의 전쟁 책임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4.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965년 청구권협정, 2018년 대법원 판결,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 부분에 있어서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또한 한겨레신문 기자와 아사히신문 기자의 반론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많은 시청자께서 산케이신문 기자를 패널로 선정한 것을 비판하십니다. 현재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을 목표로 우편향되어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이런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여론조사에서 80-90%의 사람들이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매일 혐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한국에 부정적 발언이 ‘장사’가 되는 현실입니다. 이런 일본의 현실을 온전히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케이신문 기자의 ‘문재인씨’ 논란과 관련해서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를 지칭할 때도 출연자 모두 ‘~씨’라는 표현을 총리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산케이신문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함부로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작진이 자막을 사용함에 있어 국민 정서를 더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하였어야함에도 그러지 못하여 불쾌함을 드린 점,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5. 현재 유투브를 비롯해 SNS상에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한 짧은 장면이나 캡쳐된 부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 발언을 가지고 비판에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전체 프로그램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일관계로 인해 악화된 국민 정서와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였음을 통감합니다. 한일 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결과적으로 애초의 기획의도와 다르게 논란을 일으키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린 부분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방송을 제작함에 있어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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