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다도시가 보고 싶은 친구 미스김과 30년 만에 재회했다.
25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귀화 1세대 방송인 이다도시(한국명 서혜나)가 출연, 21세 때 처음 사귀었던 한국 친구 김영인씨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다도시는 "30년 전 저는 아시아 비지니스를 전공하던 석사학생이었다. 그러다 논문을 위해 1989년 21살에 한국에 왔다. 그 때 제가 갔던 곳이 부산 태화신발공장이었다. 당시 대한민국의 여러가지에 대해 배웠지만 한국말은 하지 못했다. 인사랑 '감사합니다'라는 말 빼고 아무 말도 못했는데 미스김이라고 불리는 영어가 유창한 여직원이 나를 도와줬다. 이 분 때문에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게 됐고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3개월 전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 남편과 얼마 전에 재혼했다. 그는 "남편이 부산에 있어 이 분이 더 많이 생각났다. 미스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는데 만난다면 꼭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다도시는 왜 부산에 위치한 신발공장을 찾았을까. 그는 "제가 아시아 국제비즈니스에 대해 공부했는데 한중일 중에 한국을 선택했다. 전공자 15명 중에 5,6명 정도가 대한민국을 전공했다. 나머지는 서울에 갔는데 저 혼자 부산 신발공장에 왔다. 왜냐하면 혼자서 뭔가 해낸다는 것, 남들과 다른 것, 장소보다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인씨는 이다도시에게 산소 같은 존재였다. 이다도시는 "저를 경주에 데려가서 신라 문화도 소개해줬다. 문화나 사람들의 습관 등을 재밌게 접하게 해줘서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연락이 왜 끊겼을까. 이다도시는 "프랑스 가서도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온 뒤, 결혼하고 애를 키우느라 한참 바빴다. 또 2009년에 이혼하게 되면서 어려운 상황 속으로 빠지니까 옛 친구들에게 연락하는게 부담스러웠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흐를 거라고 생각 못했다. 눈 깜빡할 사이에 30년이 흘렀다"며 "만나게 된다면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교회를 통해 연락이 닿은 김영인씨는 "그냥 만나는 건 좋은데 방송은 어렵다"고 방송 출연을 곤란해했다. 이에 윤정수가 직접 만나 김영인씨는 "저는 정말 한 게 없다. 제가 이다를 완전히 잊은 건 아니지만 많이 해준 게 없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김영인씨를 본 이다도시는 "미스김스럽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웃었다.
이후 이다도시와 미스김은 두 사람이 자주 찾은 자갈치시장에서 재회했다. 이다도시는 "그래도 오셨네요.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영인씨는 "한국말을 너무 잘한다. 처음 본다. 찾아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반가워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