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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드립니다', 단테 '신곡'으로 알아 본 죽음과 삶의 의미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10.23 07:10 / 기사수정 2019.10.22 23:26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인턴기자]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단테의 '신곡'을 다뤘다.

22일 방송된 tvN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중세 문학의 상징으로 꼽히는 걸작, 단테의 '신곡'을 함께 읽었다.

'신곡'은 주인공 단테가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한 서사시로, 영국의 문학 비평가 T.S 엘리엇이 "근대 세계는 셰익스피어와 단테가 나눠가졌다"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실감나는 표현과 문체로 사후 세계의 모습을 그려낸 '신곡'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이탈리아 정치인까지, 수많은 인물이 등장했다.

이날 설민석은 "책을 읽기 전,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며 "첫 번째는 단테, 두 번째는 단테의 첫사랑인 베아트리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분 격차로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24살의 나이로 베아트리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후 단테가 사후세계에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문가영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신곡'을 꼽았고, 소설가 장강명은 '신곡'이 적대적 인물조차 감화시킨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묘사도 너무 자세해서 소름이 돋았다. 지옥, 연옥, 천국의 세 가지 이미지가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적은 "요즘 '반지의 제왕', '어벤져스' 급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판타지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본격적인 '신곡'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지옥의 단계를 설명하며 "삶에는 굴곡이 있다. 못 나가던 그 시절에 술에 취해 늘 하는 말이 '왕년에 내가 말이야'라는 말이다"며 "그런 말을 남들 앞에서 하는 것 자체가 내가 살고 있는 것이 지옥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연옥은 지옥에는 떨어지지 않았으나 천국에 갈 만큼 선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대신 살아있는 가족들의 기도가 있다면 천국으로 빨리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이 끝난 후 이적은 "당시 사람들은 상상 자체로 엄청난 공포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의 인물, 이탈리아 정치 인물들이 다 나오는데 제가 썼다고 치면 단군, 광개토대왕, 공자, 맹자,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나오는 것이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이적은 지옥편을 최애로 꼽으며 "(단테가) 짓궃은 공포 영화 감독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어느날 어머니가 연명 의료 중지 서류를 보여줬다. 이 이야기와 너무 상충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출연진들은 연명 의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때 장강명은 아내와 함께 연명의료 중지 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부부들이 신청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적은 "지옥의 단계를 재구성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문가영은 "배신보다 탐욕 지욕을 아래로 내려서 더 중한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강명은 "타인에게 해를 끼친 기준으로 재편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호는 "탐욕 지욕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옥에 대해 설민석은 "그 시대 새롭게 탄생한 개념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양정무 교수는 "지옥에 가면 탈출이 불가능한데 한 번 잘못했다고 지옥에 가면 답이 없는 세계가 되는 거다. 천국 대기실 느낌이다 지금도 카톨릭에는 연옥의 개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적은 "영화 '코코'가 생각났다. 현생 사람들이 이 사람을 기억해주지 않으면 해골로 변하는데 그런 부분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생각하면 시간이 소중해진다. 지금의 삶을 충실하게 살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정무는 천국편에 대해 "우리에겐 어려운 세계다. 그림도 밝게 표현됐다"며 "당시 독자들은 '천국편'에 열광을 했다"고 전했다. 법의학자 유성호는 "중세인들이 천국에 열광한 것은 당시 열악한 삶 속에서 사후세계에 기댈 수 밖에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박소연 기자 pl1s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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