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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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퀄러티 스타트로 본 8개 구단의 희비

기사입력 2010.06.01 07:49 / 기사수정 2010.06.01 07:4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난 현재, 올 시즌에도 '선발투수의 난'은 계속되고 있다. 사실 한국 야구의 타격 기술의 발전이 피칭 기술의 발전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언젠가부터 선발투수의 퀄러티스타트를 보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QS 왕국 SK, KIA, 롯데

올 시즌 8개 구단 선발투수의 퀄러티스타트(이하 QS) 성공률은 36.3%. 지난 시즌의 33.8%보다 약간 높다. 그러나 시즌이 한여름에서 막판으로 갈수록 전체적으로 선발투수들의 힘은 떨어지게 돼있다. 그렇게 본다면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선발투수들의 QS 성공률이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

SK, KIA, 롯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QS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들이다. 지난 시즌 46.6%로 가장 높은 QS를 기록했던 KIA는 올 시즌에도 4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SK도 5월 들어 선발진이 지치긴 했으나 QS 성공률은 46.9%로 리그 1위다. 두 팀은 명실공히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들이다. 롯데도 지난 시즌 39.1%에 이어 올 시즌에도 43.1%로 3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최대한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오래 두려는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한화, 두산, 삼성, 넥센, LG는 38%, 32%, 30%, 29.4%, 26.5%의 QS 성공률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에이스 류현진이 100% QS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결코 전체적인 QS 성공률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두산, 삼성, 넥센, LG는 SK와 KIA에 비해 선발투수진의 힘이 부족한 팀들이다. 좋은 선발진을 갖추고 있는 팀이 QS 성공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QS가 승패에 미치는 영향 

그런데 QS가 팀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QS의 횟수나 성공률과 약간 얘기가 달라진다. SK, KIA, 롯데는 23번, 22번의 QS를 했지만 그 경기에서 18승 4패를 기록했던 롯데가 21승 2패의 SK, 20승 2패의 KIA에 비해 2~3승을 더 챙기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한화도 19번의 QS를 기록했지만 그 경기에서 14승 5패를 기록하며 16번, 15번의 QS를 기록했던 두산의 15승 1패, 삼성의 14승 1패와 승수는 비슷했다.

넥센도 15번 QS를 성공했지만 10승 5패를 기록하며 비슷한 횟수의 두산, 삼성에 비해 무려 4~5승을 날렸다. LG는 QS 횟수가 13번이었고 10승 3패였다. 어쨌든 이는 QS가 팀 승리를 향한 가장 중요한 관문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QS 성공이 반드시 팀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은 블론 세이브가 팀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단 1번뿐이었다. QS를 하고도 내준 승수도 1승뿐이다. 삼성 타자들의 득점 지원은 5.59점이었고, QS를 하지 않고도 이긴 승수가 6승이었다. 그만큼 타선과 불펜이 QS 횟수가 적어도 뒤를 받쳐줬다는 뜻이다. 두산도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았다. 두산은 올 시즌 구원진이 날린 승수가 5승이었지만 반대로 QS를 하지 않고도 7경기를 이겼다. QS를 하고도 내준 승수도 1승뿐이었다. 이는 6.14점을 지원해준 막강 타선 덕이다. 삼성과 두산은 QS 자체가 15회, 16회에 불과했다는 것이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다.

롯데도 5.46의 높은 득점지원을 받으면서 QS를 하지 않고도 5승을 챙겼으며 구원진도 단 3차례만 승리를 날렸다. LG도 5.17점의 높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구원진이 6차례나 승리를 날렸으나 QS를 하지 않고도 8번이나 이겼다. 롯데는 겉으로는 비교적 투타가 안정돼 보이지만 QS를 하고도 내준 4승이 아쉽다. LG는 QS 자체가 13회에 불과했으며 QS를 하고도 내준 3승이 아쉽다.

한화와 넥센도 블론 세이브가 팀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는 3번과 2번뿐 이었지만 두 팀의 경우 타선의 평균 득점지원이 4.46, 4,68점에 불과했다. 그래서 QS를 하고도 각각 5승을 상대에 헌납했다. 물론 넥센은 선발투수의 퀵 후크가 무려 20회라서 QS를 하지 않고도 7승을 챙겼다. 그러나 한화는 QS를 하지 않고 챙긴 경기가 2경기뿐이다. KIA도 QS를 하지 않고 5승을 따냈고 QS를 하고도 2승만을 내줬으나 득점지원이 4.66점에 불과했으며 구원진이 8번이나 승리를 날렸다. 이 때문에 QS가 22회나 됐지만 그에 상응하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역시 SK가 가장 이상적이다. QS도 23회로 가장 많으면서 득점 지원도 6.07점을 받아 QS를 하지 않고도 5승을 더 챙겼다. QS를 하고도 날린 승수와 구원진이 팀 승리를 날린 승수도 각각 2경기에 불과했다. 이 정도면 투타의 완벽한 조화다. 이러니까 SK가 1위를 달릴 수밖에 없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QS 외에 타선과 불펜의 지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QS가 팀의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관문인 것은 확실하다. 결국, 타선-선발-구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팀이 '진짜 강팀'인 셈이다.  

[사진= QS 성공률 1-2위 류현진-카도쿠라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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