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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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4연승 한 김동현에게 필요한 것은?

기사입력 2010.05.31 04:19 / 기사수정 2010.05.31 04:19

신철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현철 기자] 옥타곤으로 복귀한 '스턴건' 김동현(29, 부산팀매드)이 UFC에서 4연승에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114'에서 김동현은 타격 가인 아미르 사돌라(30·미국/익스트림 커투어)를 맞아 시종일관 그라운드에서 압박을 가하여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김동현의 상대인 사돌라는 UFC 4전 3승 1패를 기록 중이며 UFC의 엘리트코스라 할 수 있는 UFC 선수 육성 프로그램 TUF '시즌 7' 우승을 차지한 경력의 소유자이며 UFC에서 주목하는 만만치 않은 선수였다.
 
1라운드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김동현은 1라운드 내내 그라운드에서 사돌라를 압박하여 1라운드를 자신의 라운드로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도 쉽게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김동현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에서 계속 사돌라를 괴롭히며 서브미션으로 승부를 마감 지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경기 후반에는 파운딩 공격까지 하였지만,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3라운드 들어서도 1,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김동현은 그라운드에서 사돌라를 계속 압박하였다. 후반에 겨우 그라운드에서 벗어난 사돌라는 스탠딩 상태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으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경기결과는 시합 내내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박한 김동현의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김동현의 승리는 부상으로 말미암아, 오랜 재활과 공백 후 11개월 만에 복귀한 시합에서 4연승을 챙김과 동시에 떠오르는 유망주인 사돌라를 꺾음으로써 더욱 값진 승리였다.
 
김동현의 그라운드 실력은 자신의 체급에서는 최상위에 속하는 실력이다. 테이크다운이 쉬워 보이지만 테이크다운에 대한 방어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선수를 상대로, 더구나 UFC 경기에서 여러 번 성공시킨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돌라와의 시합만 보더라도 사돌라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김동현의 테이크다운과 그라운드 덫에 걸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걸 보면 김동현의 그라운드 실력을 알 수 있다.
 
UFC에서 4연승을 하며 챔피언 고지를 향하여 한 걸음 더 올라선 김동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UFC의 팬들은 화끈한 KO 경기를 최고로 여기며 주최 측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김동현의 시합을 보면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그라운드에서 최강을 보여주며 프라이드에서 개미지옥이라 불렸던 '히카르도 아로나'이다. 아로나의 경우 팬들도 많았고 누구나 인정하는 강자였지만 판정승이 많아 시합 후 격투 팬들의 반응이 확연히 구분되던 선수였다.
  
김동현이 스턴건(stun gun, 전기 충격기)이라 불린 건 이전 일본 딥(DEEP)에 진출하여 7승을 기록하며, 이 중에서 엄청난 타격으로 6번의 KO승을 거두면서 생긴 별명이다. 이제는 한번쯤  그가 왜 별명이 '스턴건'인지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본다.
 
만약 상대선수가 타격 가로서 아주 뛰어나다면 당연히 타격으로 맞붙을 필요가 없다. 대신에 그라운드상태에서라도 자신만의 확실한 마무리 기술만 있다면 서브미션승으로도 얼마든지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시합중계 당시 특이한 일이 있었다. 중계 화면에 WEC 데뷔전에서 비록 졌지만 엄청난 명승부를 만들어낸 '코리안 좀비'라 불리는 정찬성 선수를 카메라가 잡아 보여주자 경기장의 격투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경기 중간 유명 할리우드 배우나 스타 스포츠 선수들만 보여주는 화면에 신인인 정찬성이 복싱의 전설인 '마이크 타이슨'보다 먼저 카메라에 잡힌 것만 봐도 승수 못지않게 화끈한 승부도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김동현의 장점은 매우 영리하다는 점이다. 사실 격투선수로 성공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인 한국에서 UFC 4연승을 거두는 선수가 나오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더구나 부상 후 재활을 거쳐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옥타곤에서 연승을 한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번의 승리로 4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김동현이 다음 시합에서는 5연승과 함께 화끈한 KO승을 거두고 환호하는 김동현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 = 김동현 (C) 온미디어 제공]
 
 


신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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