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기영이 내 편이 되주는 아내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
극중 강기영은 재훈의 친구이자 직장동료 병철에 분했다. 다른 사람의 시시콜콜한 연애사까지 꿰뚫고 재훈의 연애에도 사사건건 코치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 문제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인물. 유쾌한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강기영은 지난 5월, 3년 열애한 일반인 여자친구와 웨딩 마치를 울렸다. 그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결혼하면 일이 잘 풀린다는 어르신들의 말이 있지 않나. 와이프를 '오 나의 귀신님' 이후에 만났다. 그때 이후로 했던 작품들이 다 반응이 좋고 잘 됐다"며 요즘 결혼하고도 너무 잘 되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쭉 이랬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보통의 연애'를 본 아내의 반응도 전했다. 강기영은 "사실 지질한 역할이라는 게 멋있지 않다 보니 반복되면 배우 스스로도 지치는 게 있다. 그런데 와이프는 제게 '확실하게 지질해라'라고 조언해준다. 만약에 '오빠 그런 역할 하지 마'라고 했으면 연기하면서도 불편했을 것 같다. 내 편이 그런 말을 해주니까 겁도 없이 더 지질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는 강기영이 데뷔한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는 "연기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막연하게 시작했다.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고 그저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서 하게 됐다. 이후 군대를 다녀온 뒤 검증받고 싶다는 생각에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사회에 나왔다. 아무것도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러다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어릴 때는 저에게 기대를 줬다가 실망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후로 혼자 부딪히며 모든 걸 해내려고 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공)효진 누나와 (김)래원 형과 같이 무대 인사를 다니는데 꿈만 같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 없다는 강기영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저 역시도 조금씩 연기가 늘고 있는 게 흥미롭다. 예전에는 NG를 내는 게 너무 두려워서 한 번 실수를 하면 숨이 가빠졌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유연하게 바뀌었다. 그러니까 연기들이 재밌는 것 같다. 또 학교 교수님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0년은 해보라는 말을 하셨다. 10년이 된 지금, 저는 전문가라기 보다 배우는 단계인 것 같다. 특히 개인의 경사도 있고 작품의 경사도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올해를 보내고 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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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