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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의 전성기가 아직 진행 중인 이유

기사입력 2010.05.26 15:45 / 기사수정 2010.05.26 15: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와 탄력이 떨어지지 않은 점프, 여기에 안무 소화력까지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스케이터는 바로 정점에 오른 상태다.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는 31일, 자신의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연아가 밝혔듯, 그곳에서 브라이언 오서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자신의 앞날을 의논할 예정이다. 현재 김연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긴 휴식기를 거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본격적인 선수로 활동할지에 대한 여론이 일면서 김연아의 기량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연아의 은퇴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현재가 '김연아의 전성기'라는 견해 때문이다.

지난 2월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분명 절정의 상태에 도약해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잡기 힘들었던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가 있었지만 점프의 질을 비롯한 기량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혹자들은 김연아가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기량이 최상의 고지에 올라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200점 고지에서 머물지 않고 228점까지 넘어섰다.

개개인의 보는 관점에 따라 김연아의 전성기가 어느 때인지는 다르게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김연아가 최근에 치렀던 컴페티션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놓고 봤을 때, 김연아의 전성기는 계속 진행 중이며 각종 기술과 프로그램 완성도는 절정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기력에 대한 '의지'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지녔어도 목표에 대한 의지가 떨어지면 정점에서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된다.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김연아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여기에 있다.

현재 유지하고 있는 김연아의 기량은 지난 14년 동안 축적해서 이룩한 것이다. 점프의 축이 잘못 흔들리게 되면 자신만이 가진 감각을 잃기 쉽다. 점프가 안 돼 고전하던 선수들 중, 제기에 성공하는 이들도 있지만 추락의 열차를 타고 홀연하게 사라지는 이들도 많다.

김연아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독한 훈련으로 최적의 기술들을 유지해 왔다. 사흘 동안 빙판을 벗어나고 점프를 비롯한 기술들이 흐트러지는 것이 피겨 스케이팅의 특징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탄탄하게 다져진 기술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을 비롯해 최근 몇 시즌 동안 김연아는 여자 싱글 스케이터 중, 가장 점프 컨시가 높은 선수였다. 최고의 비거리와 질이 좋은 점프를 구사하면서도 성공률이 높았던 점은 활주 거리와 도약 자세, 그리고 점프 회전력 등이 모두 튼튼한 초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이러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완성했기 때문에 2009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프로그램 완성도를 넘어 또 하나의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피겨 스케이터는 선수 본인의 실수와 잘못된 관리로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만 김연아는 이러한 지뢰를 피하며 정점의 고지를 향해 도약해갔다.

근래 열린 경쟁대회에서 나타난 기량을 봤을 때, 김연아는 여전히 전성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수 생활에 대한 본인의 의지이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는 점이다.

다음 시즌에도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문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새로운 동기 부여를 찾는 점이 시급하고 자신의 기량을 가장 잘 아는 코칭스태프와의 긴밀한 의논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다져온 기량을 볼 때,  부상이 없고 지난 몇 년 동안 오서-데이비드 윌슨-트레이시 윌슨 등과 함께해온 팀워크가 조화롭게 유지된다면 다음 시즌도 김연아의 무대가 될 확률은 높다.

그러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모든 것을 맞춰서 걸어온 김연아에겐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는 공식적으로 "캐나다 토론토에 가서 코치진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연아 본인의 의지이다. 김연아는 오는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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