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인성 기자]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로 8골이나 실점하면서 크게 패한 대만의 이마이 도시야키 감독이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많은 관중이 왔는데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것이 개인적으로 괴롭다"며 0-8 참패의 쓰라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라며 분명 한국이 두려운 상대임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전문.
--소감을 말해달라
▲오늘 많은 관중이 왔는데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개인적으로 괴롭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2실점을 한 것 자체가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대만은 이렇게 좋은 시설(수원월드컵경기장)이 없고, 운동장 사정도 열악해서 한국 선수들에 비해 기술이나 몸싸움 면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지난달에 경기했을 때와는 선수구성이 달랐고, 해외파들이 합류하면서 그 당시보다 결과가 더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쪼록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조 1위로 통과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
--지난번에 상대했을 때와 지금의 한국팀이 달라진 게 있다면?
▲일단 앞에서부터 좋은 선수들이 압박을 해오니까 우리 수비 선수들이 공격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위압감을 받았다.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와 수비수만 출전시켰는데?
▲한국과의 능력 차이를 자각하고 있기에 굉장히 시달림을 받을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 그래서 선수 구성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수비라인을 조금 위로 올린 것 같은데?
▲일단 한국을 상대로 수비만 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했었다. 한국을 상대로 문전 앞에서 수비만 한다는 굉장히 위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만 축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대만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대만에서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인기 종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야구나 농구의 인기가 높지 축구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두 번째는 대만에는 프로축구 리그가 없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오늘 경기한 수원월드컵경기장같이 훌륭한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문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