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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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훈, 극적인 골로 수원에 승리안겨

기사입력 2006.08.27 13:57 / 기사수정 2006.08.27 13:57

이성필 기자



후반 45분. 제주의 페널티지역 밖 얼마 못 미친 지점에서 이관우의 패스가 제주의 수비를 넘어 한 선수에게 이어졌다. 그 선수는 볼을 잡자마자 수비가 달려들기 전 왼발로 제주의 골문을 향해 슈팅했고 볼은 그의 발을 떠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것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수원 팬들을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했다.

26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제주의 경기는 수원이 오랜만에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풀어간 끝에 외국인선수 올리베라의 선제골과 대형사고를 친 백지훈의 결승골로 이리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제주에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측면 공격 시도

이날 경기는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한 김남일과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마토의 공백으로 간만에 이정수가 선발 출전하여 문민귀-곽희주-이정수-조원희의 4백 라인을 형성, 전반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끌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수원의 '폭주 기관차'에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이 추가되고 있는 김대의의 폭발적인 돌파에 의한 슈팅이 이어지면서 제주의 측면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의 돌파는 제주 측면 수비수들을 정신없게 만들었고 좌우를 넘나들며 왕성한 공격을 시도했다.

이러한 그의 공격은 결국 선제골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간 김대의는 제주의 중앙수비가 벌어진 공간을 공략해 전방의 올리베라에게 침투 패스를 했고 이것을 이어받은 올리베라는 슈팅 최헌 골키퍼를 스치며 골로 연결되었다.

후반 들어 수원의 공격은 더욱 활발해졌다. 김대의의 여전한 측면 돌파에 이관우의 예측 불어의 패스가 이어지며 제주의 수비들을 혼란시켰고 올리베라가 잡은 볼을 실바에게 연결해 슈팅 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수원에게 예측 불허의 상황이 이어진 것은 곽희주의 핸드볼 파울이었다. 후반 33분 왼쪽 사이드 진영에서 크로스 된 것을 밖으로 거둬 낸다는 것이 그만 자신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이리네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더욱 공격력을 높였다. 측면과 중앙 가릴 것 없이 패스 연결을 통해 공략하려 했고 제주 중앙 수비의 틈이 자주 벌어져 뒷 공간을 허용하는 것을 확인, 이관우의 넓은 시야에 포착되면서 공간을 파고드는 백지훈에게 연결해 2-1 결승골을 만드는 도움을 주었다.

쓸 때 없는 볼 소유를 줄이며 승리

이날 경기에서 수원의 소득은 매끄러운 패스 연결을 통한 최전방까지의 빠른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원은 미드필드에서 쓸 때 없는 볼 소유로 인해 공격 전개가 늦어 상대의 수비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단점을 노출시켜 왔다.

그런데 이날은 제주 수비수들의 뒷 공간을 적절히 이용해 주고받는 패스를 정확하게 이어가며 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면서 공격을 전개해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상대의 오프사이드 함정도 이러한 경우를 통해 교묘하게 깨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제주의 중앙수비 조용형이 좌우로 정신없이 수비하러 다닌 것이 제주에게는 독이었다.

특히 이러한 공격 전개에는 이날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적극적인 방어로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 준 송종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 상대의 공격 전개 때 지능적인 파울로 흐름을 차단하였고 측면 풀백들의 공격 전개 때는 공간을 미리 확보하며 수비해 제주의 공격 루트를 미리 선점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수원은 오는 30일 인천과의 원정경기를 치르며 제주는 홈에서 서울에게 아쉬운 패배를 한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을 얻기 위한 경기에 나선다. [사진=장준희 기자]
 
경기 결과: 수원 2 - 1 제주

득점
수원-올리베라(전40), 백지훈(후44)
제주-이리네(후33)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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