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판소리 복서'가 스크린 위에 판소리 복싱의 흥을 신선하게 녹여냈다.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혁기 감독과 배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이 참석했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 분)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휴먼 드라마.
정혁기 감독이 만든 단편 영화 '뎀프시롤:참회록'을 원작으로 했으며, 5년 동안 공들인 시간 이후 장편 영화로 재탄생됐다.
정혁기 감독은 "장편에서는 정서나 주제를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면서 "판소리와 복싱, 필름사진과 재개발, 유기견들이나 치매 등의 요소들을 넣어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엄태구는 "복싱의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서 복싱 코치님과 일대일로 두 세달 동안 하루에 다섯시간씩 기본기를 연습했다"면서 "장단은 계속 따로 들었다. 복싱 기본기를 배우고 장단에 맞춰서 이 동작, 저 동작을 해보며 주변 분들에게 뭐가 더 괜찮은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 과정을 겪어나가면서 완성했다"고 과정을 얘기했다.
이혜리는 "장구 연습은 거의 영화 촬영을 들어가기 전부터, 장구 장면을 찍기 직전까지 두 달 정도 정말 열심히 연습한 것 같다, 화면에 잘 치는 것처럼 보이도록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김희원은 병구의 복싱에 도움을 주는 박관장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희원은 "약간 판타지 만화같은 느낌이었다. 통쾌하고 코믹스럽고, 리얼한 그런 모습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을 이었다.
출연진들 역시 판소리 복싱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작품에 흥미를 가졌고, 그 신선함을 관객들이 같이 공감해주길 바랐다.
정혁기 감독은 "과거에 못 이룬 목표에 대한 아쉬움을 가진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은 병구의 도전, 민지와 함께 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영화를 감상하셨으면 좋겠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박관장의 시점으로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엄태구도 영화에서 언급되는 전 권투선수 조지 포먼을 떠올리며 "모두가 보면 좋지만, 조지 포먼을 아는 세대의 분들이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이혜리는 "꿈을 차마 이루지 못했던 사람들, 이뤄본 사람들 모두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판소리 복서'는 10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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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