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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8' 국내 최장수 서바이벌의 구겨진 자존심 [종영]

기사입력 2019.09.28 05:45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쇼미더머니'가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파격을 선보였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긴채 여덟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27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쇼미더머니8'은 펀치넬로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세미 파이널에서 타쿠와를 꺾고 올라온 펀치넬로는 서동현을 꺾고 파이널에 진출한 영비를 누르고 8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쇼미더머니'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8명의 프로듀서가 참가하는 기본틀은 유지하되 프로듀서를 2명씩 4개의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닌 4명이 두 개의 크루를 만드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밖에도 1차 예선 탈락자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패자부활전을 비롯해 디스 배틀에서 붙었던 상대끼리 리벤지 매치를 벌이는 등 신선한 요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나름의 재미와 긍정적인 요소를 만들었다.

또한 독보적으로 치고나가며 독주 체제를 알린 참가자가 없었다는 점도 다양한 래퍼들이 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영비, 펀치넬로, EK, 디보 등의 참가자가 우승 후보로 꼽히긴 했지만 지난시즌의 나플라 혹은 시즌5의 비와이처럼 '압도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저마다의 약점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번 '쇼미더머니'에서도 신선한 참가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쇼미더머니8'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불리는 머쉬베놈을 비롯해 안병웅, 래원, 서동현, 타쿠와, 짱유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래퍼들은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의 도입에도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매년 보여준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부족했다. 매트릭스나 킹치메인 등 참가자 스스로가 만들어낸 잡음을 빼더라도 매 회마다 '쇼미더머니'가 만들어낸 스토리보다 논란이 더 주목받는 모양새였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선발 과정의 공정성, 그로 인해 불거진 '인맥힙합' 논란이었다. 2차 예선에서 20초 밖에 랩을 하지 못했지만 불구덩이를 피해간 윤훼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지만 '한계가 보였다'며 탈락한 안병웅,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쇄빙선'이라는 역대급 무대를 만들었지만 '새로운게 없다'는 이유로 떨어진 지조 등 여러 참가자의 당락이 논란거리가 됐다.

특히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반사 이익을 본 참가자들이 '쇼미더머니' 이전에도 프로듀서들과 인연을 맺고 있었다는 점에서 '인맥힙합'논란이 일었다. 신선한 얼굴을 기대한 시청자들은 불만을 나타냈고 기리보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일하고 크루하는 사람한테 좋다고 하고 뽑는데 뭐가 잘못이냐"글을 남기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시청자의 시선과 프로듀서의 선택이 간극을 보이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실질적 지표 중 하나인 음원차트에서도 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첫 음원 미션부터 차트 상위권을 독식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발매한 음원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순위에 머물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쇼미더머니8'은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쇼미더머니8'은 국내 최장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장수 서바이벌 이라는 수식어는 오히려 '고인물은 썩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Mnet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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