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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에 대한 갈망"…악뮤, 2년 2개월 공백깨고 시작한 '항해' [종합]

기사입력 2019.09.25 15:17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악뮤가 2년 2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25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CGV 청담 씨네시티 더 프라이빗 시네마에서 악뮤(AKMU, 악동뮤지션)의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찬혁은 "오랫동안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 서로 가꾸고 연구도 많이 했다.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7년 7월 발표한 'SUMMER EPISODE'이후 2년 2개월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으로 항해가 주는 '떠나다'를 키워드로 이별이라는 테마를 다뤘다. 밝고 청량한 음악을 선보였던 기존의 악뮤와는 결이 다른 음악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찬혁 역시 "수현이의 발랄한 면이 악뮤와 잘 어울리고 시너지를 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는 어느정도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걸 타협하는 점에서 많이 고민했다. 이번 만큼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은 앨범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현이 입장에서는 조금 불친절한 앨범일 수도 있었지만 잘따라와줘서 고맙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수현 역시 "이번 앨범은 저희가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오빠에게 초점이 맞춰진 앨범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빠가 군대를 갔을 때 저는 조금이나마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지만 오빠는 그런게 없어서 많이 맞춰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시작했지만 맞춰주다 보니 저의 것이 되기도 했고 결국에는 악뮤의 것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2017년 이찬혁이 군 입대 직전 참여했던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한 곡이다. 당시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공감케하는 이별 가사로 화제를 모았고,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니멀한 편곡을 거쳐 새 앨범의 타이틀 곡이 됐다.

이찬혁은 "정확히 2년전에 이 노래를 만들고 며칠 뒤 페스티벌에서 선공개를 했다. 그 때부터 그 곡은 타이틀 곡이었다. 거기서 출발해서 제가 군생활 하면서 배를 타면서 느낀 것들을 접목하면서 앨범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이찬혁의 전역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악뮤의 작업물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찬혁은 자신의 군상활을 되돌아보며 "군대 안에서 적응할 수 없는 환경도 있었고 납득이 안되는 상황도 있었다. 제 나이대의 사람들이 겪는 시스템을 처음 느꼈고 그것에 적응하는 것 들이 저의 성숙한 생각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도 같다"고 전했다.

해병대로 복무했던 이찬혁은 "배에서 대부분의 곡들을 썼다. 제목도 항해라는 타이틀과 어울린다. 기타도 없는 환경에서 수첩과 볼펜으로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붙여서 외우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한 달정도 배를 탔는데 그렇게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 발매에 맞춰 이찬혁이 직접 쓴 소설 '물 만난 물고기'역시 함께 발매된다. 이찬혁은 "책은 제가 군대에서 연등을 활용해 집필 했던 소설이다. 감상포인트는 소제목이 앨범 수록곡 제목이기도 하고 연관성이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이게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소개했다.

창작자가 아닌 독자로 책을 접한 이수현은 "오늘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소설이 재밌고 울컥할 정도로 몰입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앨범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대사를 통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노래를 들으면 책에 나왔던 장면이 연상된다"고 전했다.

특별히 책을 발매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찬혁은 "군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성숙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시대를 타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 멋, 가치에 대해 고민을 많이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잘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 책과 앨범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수현과 이찬혁은 악뮤가 아닌 솔로에 대한 계획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이수현은 "저희가 커가면서 서로의 성향도 달라져가고 음악적인 취향이나 방향성도 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악뮤를 그 사이의 중간점으로 두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솔로 앨범도 가능하면 바로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오빠는 작사·작곡을 잘하고 저는 노래에 재능이 있어서 조화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제가 작사작곡을 잘하는 것보다 오빠가 노래를 잘하는게 더 빠르겠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수현은 "나만의 가치관이 뚜렷하게 있어야 가사를 쓸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장하기 전까지 함부로 내놓을 생각은 없다. 그래도 나중의 목표는 전곡 프로듀싱에 이찬혁 이수현의 이름이 함께 올라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의 목표는 다음 앨범이다"라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다음 앨범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다음 앨범에 들어갈 노래를 할 수 있게끔 진화를 하는게 목표"라고 덤덤하게 전했다.

이수현은 "모순된 말 같지만 성적은 신경쓰진 않지만 많은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한 곡을 들어서 차트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악뮤의 새 앨범은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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