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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순간' 신승호, 축구선수에서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9.21 18:2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축구선수 신승호에서 배우 신승호로 거듭난 그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16일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마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신승호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8년 화제의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남시우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신승호는 '에이틴2'는 물론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와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신승호의 첫 시작은 연기자가 아닌 축구선수였다. 이미 '열여덟의 순간' 제작발표회에서도 선수생활을 하다가 늦게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던 바.

약 10년 간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가 축구를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신승호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건 행복하지 않아서였다"라고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부상도 있었다. 꽤 큰 부상이었는데,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지 부상이 장기간으로 늘어났다. 대학 진학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2~3년을 고민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더 좋은 선수가 되어도 행복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신승호는 요즘들어 '좀 더 빨리 시작할 걸'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연기가 재미있고 즐겁다는 신승호는 "어린 시절부터 제 인생에서는 축구가 전부였다. 그거 말곤 뭘 잘하고 뭐가 적성에 잘 맞는지 생각해볼 기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무너지고, 그만두고 나니 새로운 일을 접하면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직업은 넌무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연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에겐 축구선수 경력 이외에도 웹드라마 경력이 눈여겨볼 점이다. 2018년 '에이틴'은 당시 고등학생의 우정과 사랑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대거 신예스타를 탄생시켰다. 

신예스타들은 하나둘씩 안방극장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신승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처음으로 웹드라마가 아닌 정극에 도전했다. 웹드라마와 정극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신승호는 "배우에게 좀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도 "힘든 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정말 재미있었던 현장이다. 스태프 분들도 다들 정말 잘챙겨주셨다. 많이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신승호는 '에이틴'부터 '열여덟의 순간'까지 출연작에서 전부 교복을 입었다. 신승호는 "감사하다. 배우로서 교복을 입고 학원물에 출연한다는 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입어서 감사하다"라며 데뷔부터 지금까지 학생 역을 연기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교복 욕심에 대해서는 "작년에 인터뷰 할 땐 최대한 많이 입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은 제 의지가 많이 충족 된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이제는 조금 덜 입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승호는 '열여덟의 순간' 마휘영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는 "0%"라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저는 초등학생 때 잠깐 반장을 해봤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밝고 재미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친구들의 반응 역시 현실적이었다. '정신 차려라'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는 신승호는 "저한테 '네가 무슨 교복이냐', '수학 풀 수 있는 척 하지 말라'라고 하더라"라고 현실 반응을 재연해 웃음을 안겼다.

"부모님은 이번에도 정말 좋아해주셨다. 기뻐해주시고 기특해해주시더라. '고생했다', '잘했다'라는 이야길 많이 해주셨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를 둔 부모님의 마음 반, 시청자의 마음 반. 딱 그렇게 봐주셨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약 2년이지만 신승호의 열정은 무궁무진했다. 그는 '쌈, 마이웨이' 속 박서준의 캐릭터와 같이 현실에서 존재할 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감정이 넓고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 '쌈, 마이웨이'에서 박서준 선배님이 이성친구와 현실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설레는 감정을 보여주시기도 했고, 슬픔이나 분노, 행복을 현실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저도 그런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도 신승호는 "닥치는대로 해보고 싶다"라고 당찬 답변을 전했다.

그는 "할 수 있는대로, 어떤 작품이나 어떤 배역이던지 해보고 싶다. 제 프로필 경력이 쌓여간다는 게 값진 일이다. '에이틴'에서는 농구하는 조용한 학생이었고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는 순정파 유도부 학생이었다. '열여덟의 순간'에서는 전교1등 다중이 캐릭터였고. 앞으로 또 어떤 배역을 맡을지 기대가 된다"고 열정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신승호는 "맡은 배역에 있어서 최상의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그 배우가 이 배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 작품에서 뚜렷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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