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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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측 "10월 30일 개봉, 현 시국 국민 정서 동감…양해 부탁"

기사입력 2019.09.11 15:06 / 기사수정 2019.09.11 15:2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날씨의 아이'(감독 신카이 마코토) 측이 10월 30일 개봉 소식과 함께 현 시국에 개봉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 등을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11일 '날씨의 아이' 측은 "본 영화의 개봉일이 10월 30일로 확정됐음을 알리며, 동시에 저희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뗀 후 "최근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문제 삼아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경제제재를 가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으로 일본 여행, 일본 소비재와 관련한 구매 자제의 분위기가 확산됐고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몇몇 일본 관련 작품이나 프랜차이즈 영화의 개봉, 공개 시기가 무기한 연기 또는 잠정 보류되기도 했다"며 "올해 주요 외화 작품으로 언급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에도 이목이 쏠렸다. 올 봄부터 10월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꾸준히 준비를 해오던 저희는 이러한 시국의 국민적 정서에 대해 동감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과 걱정을 안아야 했고, 기본적인 마케팅도 중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고 과정을 말했다.

또 "국민적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존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무작정 개봉만 연기하는 결정 또한 책임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약속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시점에서 저희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고 수많은 고심 끝에 최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애초 계획에서 한 달 가량 늦춘 10월 30일을 개봉일로 결정하게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저희는 이 선택이 최선인 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처음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한 것에 본 영화를 기다린 팬들과 관객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을 이은 '날씨의 아이' 측은 "동시에 무기한 연기나 잠정보류가 아닌 연내 개봉이라는 선택이 각 시민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캠페인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많은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송구함을 전한다. 부디 일상과 직업의 업무로서 콘텐츠를 알리고 관객들과 소통함으로써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저희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너그럽게 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저희는 단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세계가 그려진 영화 '날씨의 아이'가 젊은 청춘을 위로하고,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창작자 본연의 마음으로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겸허히 생각하고 있고, '콘텐츠를 콘텐츠로만 소비해 달라'는 주장도 감히 하지 않겠다. 이 영화가 지금의 사회상에 비추어 볼 때,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느껴지신다면 얼마든지 질책해달라. 결과를 떠나 이 영화가 현 시국의 어떤 화두로 각인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절대적인 반대가 두렵고 걱정되는 만큼 누군가로부터 특별한 지지를 기대하지 않는다. 또 저희의 이러한 입장이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거듭 양해를 구했다.

'날씨의 아이'는 시골 집에서 가출해 도쿄로 상경한 고등학생 소년과 기도로 하늘을 맑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가진 소녀의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다이고 고타로, 모리 나나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미디어캐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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